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교통비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와 같은 개인 운송장비 운영 관련 비용은 기름값부터 차량용품, 수리비, 주차료, 대리운전 이용료까지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교통비는 1년 전보다 15.3% 올랐다. 교통비 상승률은 3월 12.7%, 4월 13.8%, 5월 14.5%, 6월 16.8%에 이어 7월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로 '고공행진' 중이다. 교통비가 다섯 달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7년 12월∼199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교통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교통비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 가격, 연료비·수리비 등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 서비스 가격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개인 운송장비 운영이 7월 26.0% 오르면서 교통비 상승을 견인했다. 경유(47.0%), 휘발유(25.5%), 자동차용 LPG(21.4%) 등 연료 및 윤활유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뿐 아니라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인건비
성우로 데뷔해 드라마 '파리의 연인', '웃어라 동해야' 등에서 회장 역을 주로 맡아온 배우 김성원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8일 유족에 따르면 김성원은 올해 초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이날 0시 30분께 세상을 떠났다. 193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금의 중앙대 연극영화과인 서라벌예대를 다니던 중 1957년 CBS 성우 2기로 데뷔해 라디오 드라마 등에 출연해왔다. TBC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역과 외화 '석양의 무법자'의 투코 역으로 목소리를 알렸고, 훤칠한 키와 외모로 주목받으며 TBC(동양방송)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됐다. TBC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1971∼1974)에서 주인공 정선달을 맡아 큰 인기를 끌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2000년대에는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회장, 사장 역을 주로 맡았다.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로, 우리나라 뮤지컬 초석을 다지는 데도 기여했다.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에 출연했고, 해외
북쪽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된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학제개편안 혼선 등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부총리가 오늘 중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부총리는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 문제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발표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주 휴가 기간 여러 인사들로부터 민심을 청취했으며 박 부총리의 거취 정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교육 장관 거취와 공석인 복지 장관 인선 문제를 빨리 매듭 짓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 장관 인선도 이르면 이번주 내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은 국민의 민심을 가장 강하게 받들어야 할 곳"이라며 "지켜봐달라"고 여지를 뒀다.
행정안전부는 8일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호우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오전 7시 30분부로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수도권, 강원영서 지역에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충청권, 경북북부 지역은 30~80mm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전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호우의 중점 관리사항과 기관별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휴가철 야영객,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산간 계곡, 하천변, 댐 하류 등에서 대피를 안내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둔치주차장, 저지대 등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북한지역에 많은 강우가 예상되는 만큼 임진강 유역 등 접경지역 하천수위 관측에 만전을 기하고 인명피해 예방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갑작스러운 하천수위 상승과 급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안전에 유
식대 비과세 한도를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상당수 직장인의 내년 소득세 부담이 20만~30만원 안팎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세는 누진세율 체계여서 식대 비과세 한도 확대로 인한 감세 효과는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에 최대 7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진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식대 비과세 한도 확대에 따라 과표 1천200만원 이하 근로자는 내년 소득세를 7만2천원 덜 내게 된다. 과표 1천200만원 초과 4천6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소득세 감세액은 18만원, 과표 4천600만원 초과~8천800만원 이하 근로자는 28만8천원이다. 과표 8천800만원 초과 1억5천만원 이하는 42만원, 1억5천만원 초과 3억원 이하는 45만6천원,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48만원,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50만4천원, 10억원 초과는 54만원이다. 재직 중인 회사가 제도 변화에 맞춰 비과세 식대를 20만원으로 책정하고 연말 정산의 다른 조건은 전년과 동일하다는 가정하에서의 세 부담 감소다. 급여별 평균적인 과세표준·세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인 만큼 실제 상황에선 부양가족 수와 소득·세액공제 수준
이번 주가 올여름 전력수급 운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변수는 역시 날씨다.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고 산업 현장에서는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전력은 9만MW(메가와트)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뜻한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6월 말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 당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를 이번 주로 전망했다. 최대 전력이 91.7~95.7GW(기가와트)에 달해 지난해(91.1GW·7월 27일 기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예비력은 5.2~9.2GW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고 공급예비율도 5.4~10.0%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통상 10% 이상은 돼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예비력이 5.5GW(기가와트·5천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인식 부족 등으로 무분별한 금지약물 복용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체육인 도핑 방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인의 스테로이드 등 도핑 금지성분 사용 경험률이 3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 선수의 금지성분 사용 경험률(15.3%)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일반의약품에 금지성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인지하는 비율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35.9%로, 프로선수(75.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건강 보조제나 보충제에 금지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한 인지율은 생활체육 동호인이 23.6%로, 프로선수(43.9%)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이처럼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도핑에 더 크게 노출된 배경은 낮은 인식이 꼽힌다. 동호인들은 도핑 자체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거나 도핑은 엘리트 선수에 한정된 것으로 생각하며 성분에 대한 고민 없이 건강 보조제나 보충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핑 검사 업무를 관장하는 문체부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경기단체에 등록되지 않은 생활체육 선수에 대해서까지는 도핑 검사나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서며 관객몰이 중인 '한산: 용의 출현'은 극장용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어 대사에 자막을 입혔다. 영화 초중반에는 와키자카(변요한 분)를 비롯한 왜군의 일본어 대사에만 자막이 적용되지만, 후반부 전투장면에서는 이순신(박해일)을 비롯한 조선 수군의 대사에도 자막이 등장한다. 2020년 개봉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북한말과 제주도 방언 대사에 자막 처리가 된 적이 있지만, 사투리도 아닌 표준어 대사까지 자막이 입혀지는 경우는 드물다. 김한민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의 밀도감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투 장면의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대사도 잘 전달하기 위한 방책으로 자막을 삽입했다는 것. 관객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영화를 본 누리꾼들은 "전투장면에서 포 소리, 배경음악 등이 크면 대사가 잘 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막이 나와 좋았다", "사운드도 놓치지 않으면서 관객을 배려한 과감한 선택", "자막이 적절하게 들어와 집중력을 유지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호평에 대해 콘텐츠 환경 변화로 관객들이 자막에 친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
지난해 월 최고 2%대 중반의 급등세를 보였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최근 내림세로 전환되며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0.04%) 3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0.12% 떨어져 전달 대비 하락 폭이 3배로 커지면서 2019년 6월(-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연간 상승률이 25.42%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2002년(29.27%)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지난해 2월(2.32%), 3월(2.38%), 6월(2.42%), 8월(2.50%), 9월(2.43%)에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2% 중반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16.40%)은 2006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경기(29.33%)와 인천(32.93%)은 각각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986년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