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개혁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증원과 전공의 복귀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선 반면 불공정한 보상체계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29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의대에서 이러한 내용의 ‘모두를 위한 의료개혁, 우리가 처한 현실과 미래’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증원과 전공의 복귀에 대해 여전한 대립 구도를 보였다. 의대증원과 관련해 강준 복지부 의료개혁 총괄과장은 “2012년부터 의사가 1만 명 이상 부족하다는 추계가 있었으나, 의료계와 합의하지 못해 20년 넘게 증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개혁 과제를 구체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 중”이라며 “여기에 의사들을 모시고 소통 창구를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덕선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는 “의대 증원은 과학적 근거 등 정상적인 정책 수립과정을 따른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마다 대통령·국무총리 직속 개혁위원회가 많이 열렸지만, 성과는 미미했다”며 “현 의료개혁특위가 추진하는 개혁도 1년 만에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이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25개 지역교육지원청 별로 지역 우수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23일 도교육청은 오는 30일까지 이러한 내용의 ‘2024 경기 수업나눔 한마당’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수업나눔 한마당은 ▲국제바칼로레아(IB) 수업 ▲하이러닝 활용수업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수업 ▲삶의 문제해결 수업 ▲학생 질문중심 수업 ▲탐구중심 수업 등 총 6개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 활동의 특징은 수업의 질을 높이는 시스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교사들은 수업나눔 활동 2주간 지역과 상관없이 희망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교사가 수업나눔 한마당을 신청하면 우선 본인 수업에 대한 성찰을 거친 후 본 연수에서 지역 별 수업나눔 한마당에 참여하게 된다. 원하는 수업에 대한 정보를 얻은 교사는 선배인 수석교사를 1:1로 만나 수업에 대한 고민이나 개선점 등을 맞춤형으로 컨설팅 받는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저경력·신규 교사에게 지역 단위학교에서 추천 받은 과목별 수업 전문가를 만나 수업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교밖교육’을 펼치며 학생들에게 진로탐색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 공유학교’가 본격적으로 도내 31개 시군에서 운영된다. 21일 경기도교육청은 브리핑을 열고 2024년도 경기 공유학교에 대한 프로그램 소개와 운영현황을 발표했다. 공유학교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 맞춤형 교육,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 플랫폼이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지역맞춤형, 학생이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수업을 제공하는 학생기획형, 중3·고등학생 대상 대학과 연계해 진로탐색을 하는 대학연계형 등이 있다. 또 지역기관이 교육자원을 기부· 수업 자체운영을 하는 지역기관공헌형, 고교 학점을 인정해주는 학점인정형, 학업부적응 학생의 회복을 돕는 지역위탁형도 포함된다. 이날 기준 공유학교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370개에 7900여 명, 학생기획형 프로그램 402개에 4000여 명, 대학연계형 프로그램 282개에 6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강사는 총 734명으로 지역전문가 519명, 대학교수 102명, 교원 76명, 지자체 관계자 26명 기타 11명이 활동 중이다. 도교육청은 지역별로 오는 여름방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권과 학생인권이 균형을 맞추도록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조례를 손질하는 가운데 교육 구성원들이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토론의 장을 열었다. 9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과 관련해 토론회를 열었다. 앞서 도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조례를 폐지하고 하나의 조례로 통합개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토론회는 도교육청 소속 학교의 교육활동을 위해 교육 3주체가 권리와 책임을 인식하도록 해 이를 통해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개최됐다. 토론회 패널은 학생, 교장, 학부모, 교사, 도의원 등 다양한 교육 구성원들로 이뤄져 새로 제정된 조례에 대해 각자가 속한 계층에서 입장을 드러냈다. 일부 토론 참여자들은 이번 조례 제정이 학생인권을 보호하는 장치보다는 교육환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만 작용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오지훈(민주·하남3)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은 “기존 학생인권조례를 학생 권리를 보호하는 강력한 수단인 반면 새 조례 제정은 학생인권의 보호적 측면보다는 교육환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학생인권과 교권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3개월이 다 돼가는 가운데 의대생의 집단유급 위기마저 고조되면서 내년도 의사 인력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의대생 유급으로 매년 약 3000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가 급감하고, 전공의들의 이탈로 전문의 역시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위) 수급마저 어려움을 겪는 등 연쇄 공백이 불가피하며, 앞으로 4∼5년 동안 ‘의사 공백’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8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건 지난 2월 20일로, 조만간 3개월째로 접어든다. 당장 현장에서 벌어지는 의료대란도 문제지만, 전공의들의 ‘수련’이 전면 마비되면서 내년도 신규 전문의 배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과 시행규칙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에 한 달 이상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이때 추가로 수련해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경우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된다.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기면 그해 수련을 수료하지 못해 다음해 초에 있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8일 “대학이 스스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수요를 제출한 만큼 대학 내에서 의견을 모아 학칙 개정을 완료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대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다른 대학에서는 이미 학칙 개정이 완료됐거나 개정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산대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등교육법 제32조, 동법 시행령 제28조 제3항의 취지를 봤을 때 대학별 의대 정원을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에 따라야 한다”며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고등교육법 제60조에 따라 시정명령 등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부산대는 전날 열린 교무회의에서 의대 증원이 반영된 학칙 개정안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가 학칙 개정을 하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의 학생 정원에 관한 사항은 학칙으로 정하도록 하되 의료인력의 양성과 관련되는 모집 단위별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을 따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등교육법에서는 대학이 학사, 수업 등에 관해 교육관계 법령 또는 이에 따른 명령이나 학칙을 위반하면 교육
“5월 매출 효자상품도 다 옛말이에요. 이제 상인들 등골만 휘어지게 하네요.” 7일 오전 수원의 한 화훼특판장,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대표적인 효도상품인 카네이션을 구입하러 온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화훼특판장 상인들은 카네이션을 작년보다 평균 1000원 저렴한 4000원(10cm 포트 기준)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정작 찾는 손님들이 없어 재고가 남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부 상인들은 현재 판매가격보다 더 낮춰야 할지 고민하며 가판대를 유심히 보기도 했다. 수원 화훼특판장은 농장에서 바로 물건을 가져오는 직판형식으로 유통마진·수수료 등을 빼고 판매해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한데도 작년 대비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작년에 비해 꽃값은 일정하고 생산량도 비슷한데 수요가 적은 탓에 완판을 위해 값을 내렸다”며 “농가는 농가대로 인건비가 오르고 자재값 등이 오르는데 재고 소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몇몇 상인들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부모님에게 카네이션 구입비용을 합쳐 ‘용돈’만 주는 등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어 카네이션 수요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상인은 “예전에는 부모에게 카네이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해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굳히며 이번 조례 개정은 폐지가 아닌 통합개편, 즉 ‘재탄생’이라고 강조했다. 2일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조건적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관철하며 학생인권조례와 교권조례 통합개정 방향성을 안내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로, 기존 시행 중인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경기도교육청 교원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조례’를 통합한 개편안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조례 폐지가 능사가 아니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조례를 폐지해서 교육공동체가 건강해진다면 그게 답이지만, 그건 아니다. 교육 당사자들이 권리와 책임에 대해 인식해야 건강하게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기도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구성원 모두의 권리와 책임을 담은 조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폐지가 아닌 ‘통합개정’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조례를 합하고 이 안에 학부모 의무와 책임까지 강조하는 내용을 넣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학생인권조례가 자연적으로 폐지되는 것은 맞다. 다만 개정한 조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해 입법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조례 제정안 설명과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례 제정안은 학교 교육활동을 위해 학교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보호자가 권리와 책임을 인식하고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조례는 ▲학생, 교직원, 보호자의 권리와 책임 ▲권리와 책임 증진을 위한 기본계획, 연수, 실태조사, 관련 위원회 구성․운영 ▲권리 구제와 갈등 조정을 위한 담당관 및 자문기구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 모든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도의회는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와 ‘경기도교육청 교원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와 관한 조례’등 학교 현장에서 교육공동체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 교원, 학부모 모두를 포괄하는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했고 도교육청도 협력을 약속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번 제정안은 학생인권과 교권의 이분법적이고 대립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존경하는 경
‘노동자를 위한 휴일’인 노동절에도 노동을 해야 하는 학부모들이 보육·교육기관의 재량휴업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돌봄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노동절에 재량휴업이 가능한 보육·교육기관은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지자체 다함께돌봄센터 등이다. 교사 등 교육공무직원이 근무하는 학교는 노동절에도 원칙적으로는 운영하지만 교육과정 설계 시 노동절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정했다면 노동절에도 휴교한다. 휴교하는 학교에서는 정규수업 시간 외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 프로그램’도 운영되지 않는다. 유치원·어린이집은 사립과 국공립 구분없이 원장 재량에 따라 노동절에 휴업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집은 노동절 전에 학부모 의견을 미리 수렴해 휴원 여부를 정하거나, 보육 수요조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두 개 반 이하로만 운영하기도 한다. 유치원 또한 원칙적으로 재량휴업일을 정할 때 학부모 의견수렴을 하지만 원장이 재량휴업일을 통보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31개 시군에 309여 개소가 있는 ‘다함께돌봄센터’는 원칙적으로는 휴업하지만 노동절 전에 돌봄 수요를 파악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실제 도에 따르면 이날(1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