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의 한 화훼특판장 전경. (사진=이보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519/art_17149792473685_0430d1.jpg)
“5월 매출 효자상품도 다 옛말이에요. 이제 상인들 등골만 휘어지게 하네요.”
7일 오전 수원의 한 화훼특판장,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대표적인 효도상품인 카네이션을 구입하러 온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화훼특판장 상인들은 카네이션을 작년보다 평균 1000원 저렴한 4000원(10cm 포트 기준)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정작 찾는 손님들이 없어 재고가 남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부 상인들은 현재 판매가격보다 더 낮춰야 할지 고민하며 가판대를 유심히 보기도 했다.
수원 화훼특판장은 농장에서 바로 물건을 가져오는 직판형식으로 유통마진·수수료 등을 빼고 판매해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한데도 작년 대비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작년에 비해 꽃값은 일정하고 생산량도 비슷한데 수요가 적은 탓에 완판을 위해 값을 내렸다”며 “농가는 농가대로 인건비가 오르고 자재값 등이 오르는데 재고 소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7일 수원의 한 화훼특판장에서 카네이션 10cm포트 기준 가격이 4000원에 책정돼 있다. (사진=이보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519/art_17149792478095_16e9f8.jpg)
몇몇 상인들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부모님에게 카네이션 구입비용을 합쳐 ‘용돈’만 주는 등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어 카네이션 수요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상인은 “예전에는 부모에게 카네이션과 용돈을 둘 다 주는 추세였다면 요즘은 용돈만 드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경기지역 화훼협회 관계자는 작년 대비 경기지역 카네이션 매출은 약 60~70% 하락했다고 밝혔는데 실제 카네이션 판매량은 3년간 급감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카네이션 경매량은 3만 5528단(1단 20송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6366단) 경매량보다 37%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 7만 5937단과 비교하면 53.2%로 대폭 줄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 한국정서 등의 요인으로 꽃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희 수원시화훼협회 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선 개인소득이 올라가야 만 원치 꽃을 보고 일주일 이상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불경기고,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성장이 빠른 한국 정서를 고려했을 땐 현재 국민정서는 꽃보다는 의식주 위주의 소비패턴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경기 때 꽃 시장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다”며 “사람들이 꽃 시장에 와도 눈으로만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지 집에 가져다놓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