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 오면 지방정부는 내년도 살림살이를 위해 예산편성을 하고, 지방의회를 열어 지방정부의 장이 제안하는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을 하게 된다. 이렇게 연도 말에 의결된 새해 예산을 본예산이라 한다. 그리고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어 본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는 추가적인 수입의 증감과 행·재정 환경의 변화로 수입과 지출에 수정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따라 이전연도 말에 확정된 본예산을 수정하게 되는 데 이를 추가경정예산이라 한다. 그러니까 추가경정예산은 이미 성립된 예산을 변경하기 위하여 동일 회계연도 내에서 예산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것이다. 지방정부는 매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2~3회 정도 하게 된다. 지방재정의 현황을 보여주는 인터넷 ‘지방재정 365’에 보면 지방예산의 본예산과 최종예산의 규모를 알 수 있는데, 2017년의 경우 본예산이 259,432,432백만원, 최종예산은 304,472,394백만원으로 본예산 대비 최종예산이 17.35%가 증액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및 2016년의 경우도 본예산 대비 최종예산이 각각 15.58%, 16.29% 증액되었다. 이러한 지방재정 통계를 보면 지방정부는 매년 추가경정예산
1980년대 지방자치가 부활되었음에도 우리나라의 실질적 주민자치는 1999년 읍·면·동 기능전환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던 주민자치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의 운영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읍·면·동사무소에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문화, 건강, 여가, 성인교육 등의 강좌와 모임 등을 운영하는 것이 전반적인 외형적 모습이었다. 이러한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은 비록 민간의 문화센터나 건강 및 교육영역과 중복되는 점도 있으나 지역의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장소적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생활의 질 향상을 가져온 긍정적 측면도 있다. 주민자치센터의 운영과 함께 주민자치위원회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능과 역할도 질적 양적으로 확대되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지역의 주민불편사항의 해소나 주민들의 상호부조 및 마을 만들기 사업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우수사례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민자치가 점점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자치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자치사업은 2010년 이후 지방행정체제 개편 추진과 더불어 읍·면·동에 ‘주민자치회’를 두는 발전적 제도로 정비되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풀뿌리자치의 활
이달 초 문재인 정부는 ‘다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라는 국가 비전을 선포하였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 비전의 핵심은 국민의 전 생애 삶의 질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현 정부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은 소득과 깊이 관계가 있고, 특히 노후소득의 보장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문제가 모든 나라의 주요 정책과제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나름으로 일자리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지방경제 상황을 보면 일자리 확보가 녹록치 않다. 여기에 공공부문과 신산업 일부에 일자리 쏠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지방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일자리에 대해 구직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 일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의 부족과 불안정성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자리의 안정성은 결국 당장의 소득, 그리고 그 소득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평생을 그 일자리에 헌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소득이 부족할 경우 그 일자리를 기피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최근 지방정부 정책의 추세는 지역차원의 맞춤형 복지정책을 창안하여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방차원 복지정책이 인접 지방간에 경쟁적 모습을 띠면서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본질적으로 지방자치에는 지방정부간 경쟁이 내재되어 있다. 지방자치가 발전하면 할수록 각 지방은 주민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경쟁적 모습을 띠고 각 지방정부별로 정책의 고유성과 독자성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같은 논리로 지방의 경쟁을 통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여 국가 전체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강조하기도 한다. 지방의 경쟁으로 경제나 교육여건이 좋은 곳이 발생하게 되고 이곳으로 인구가 모여들고, 주택 등 지역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지방의 개발 지향적 경쟁 환경에 대하여 폴 피터슨(Paul Peterson)은 ‘도시의 한계(City Limits)’라는 저서에서 전통적으로 지방정부는 교통, 물리적인 시설, 경제개발과 같은 곳에 투자를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복지와 같은 부문에 대한 투자나 지출은 등한시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방자치의 부족함에 대한 지적이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는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보유세 개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종합부동산세 세율과 세금부과기준이 되는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비율인 공정시장가액의 비율 인상이다. 이와 같은 보유세 강화 정책은 최근 들어 서울 강남의 재건축 추진 등 부동산시장 과열로 문제가 되었던 주택가격의 이상 상승과 주택에 대한 갭투자 등에 대한 대응이다. 즉, 부동산 투기 억제와 빈부격차 및 지역간 균형발전이 목표라 할 수 있다. 수도권 일부지역의 과열된 부동산시장과 주택 및 토지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전국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개입하는 것이다. 이번 보유세 개편은 주택과 토지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과세로 지방세인 재산세와 취득세의 세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중앙정부가 정책의 수단으로 지방세의 세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방세라 하여도 우리나라의 현실은 중앙정부가 세목과 세율을 결정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지금 중앙정부가 주택과 토지에 대한 세율과 과세표준을 인상하면서 보유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앙정부에 의해 지방세의 세율과 과세표준이 결정되는 것은 지방자치 측면에서 보면
주민참여는 대의제 민주주의 정부체제에서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의 의사가 배제되거나 무시될지도 모르는 민주주의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여 국민들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장치이다. 정부운영에 주민들이 직접참여하게 된다면 주민들의 책임의식도 높아지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나 사업에 주민들의 지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또 정책이나 사업의 집행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정부는 정부의 운영에, 혹은 정책형성이나 집행과정에 주민이 직접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공청회, 주민의견 조사 등 필요한 경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제도화하기도 하였으며, 보다 적극적으로는 주민들이 직접참여해서 지방정부 예산을 편성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현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청와대에 국민청원 등이 부각되면서 주민참여가 국정운영에서 크게 강조되고 있으며, 실제로 국정과제인 지방분권의 주요 내용 중의 하나로도 추진하고 있다. 주민참여의 확대를 통하여 예전보다 주민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주민참여가 강조되고
지방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재정적 부족을 채워주기 위해 배분하는 세금이다. 지방교부세는 특정한 용도 없이 지방의 일반재원으로 사용하는 보통교부세, 지역현안 등 특별한 재정수요에 따라 사용목적이 정해진 특별교부세, 종합부동산세를 특별자치시·시·군 및 자치구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에 배분하는 부동산교부세 및 소방 및 안전을 위해 담배 개별소비세의 20%를 배분하는 소방안전교부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동산교부세 및 소방안전교부세를 제외한 보통교부세와 특별교부세는 내국세의 약 19.24%를 재원으로 이 중 97%가 보통교부세, 특별교부세가 3% 정도 차지한다. 지방교부세의 대세인 보통교부세는 2005년 약 17조원이었으며, 2018년의 경우 약 42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지방교부세는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을 위해 지원하는 국고보조금과 더불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제공하는 중요한 지방의 운영재원이다. 그래서 모든 지방정부에게는 해마다 중앙정부로부터 이 지방교부세, 특히 보통교부세를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방교부세의 주요한 기능은 중앙과 지방 그리고 지방정부간 재정의 편차를 조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금년 6월 13일이면 민선7기를 위한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7월1이면 새로운 지방정부의 장과 의원이 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문재인정부가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국정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고, 개헌의 주요내용으로 추진하고 있어 지방정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기에 치러진다. 지방분권의 강화에는 필연적으로 재정분권이 핵심사항인데 현 정부는 지방자치 정부의 재정력 강화를 위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 현재 국세 80%, 지방세 20%에서 국세 60%, 지방세 40%의 수준까지 이루고자 한다. 지방재정이 확대된다는 것은 지방정부의 재정운영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의 당선자들은 과거 보다 더 많은 재정, 즉 시민들의 돈을 운영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 출마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을 보면서 이 증가되는 지방재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하여 매우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선거는 지방정부의 향후 운영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출마 후보자들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나름의 정책, 비전, 계획, 사업을 포함하는 선거공약을 내세운다. 이와 같은 선거공약에는 출마자가 지방정부 재원을 어떻게
지방자치의 핵심 가치는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정치적 측면의 가치로서 정부의 의사결정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이 시민을 위한 정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정부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째는 경제적 측면의 가치로서 시민들에 보다 가까이에서 정부의사결정을 하면 보다 정확하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여 이에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민들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가치 때문에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라 하며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토대인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80년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쟁취한 귀중한 유산이다. 5·16이후 유보되었던 지방자치를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끊임없이 요구하였고 그 결과 1988년 지방자치법의 개정을 통하여 부활한 것이 오늘날의 지방자치이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되새겨보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시민정신과 민주정치의 의미가 더욱 강하게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를 재개한지 30여 년이 되지만 지방자치가 시민들이 열망하였던 그러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중앙집권적
재난공화국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 올 11월의 포항 지진이 발생하여 피해를 주었으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금년 11월의 창원 터널 화물차 유류폭발사고 등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재난과 사고는 물론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태풍과 집중호우가 매년 반복하고 있으며, 그동안 안전하였다고 여겼던 지진도 대형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으로 고도성장 시기를 겪으면서 도시건설, 도로, 교량 및 터널 등의 토목공사는 우리나라의 지형에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 이로 인하여 각종 재해나 재난의 위험이 증가되었다. 기상재해나 지질재해 등 자연재난과 교통사고 및 폭발물 사고를 포함하는 사회재난은 인명과 재산에 크고 작은 피해를 주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사후약방문격으로 당국의 조사와 수사가 들어가고 결국은 인재였다는 언론기사로 종료되곤 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보면 재난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은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겠다. 금년 11월의 포항지진에서 발생한 재난을 돌이켜보면 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