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에 가까운 공공기관이 법률에서 권고하는 지역인재 채용 기준(35%)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이 국무조정실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19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인재 채용률이 35%에 미달한 곳은 총 149곳(46.4%)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72곳(58.6%), 2015년 158곳(49.2%)으로 해가 갈수록 지역인재 채용 기관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지역인재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공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해 총 18곳에 달했다. 예금보험공사(12.9%), 중소기업은행(18.1%), 한국수출입은행(21.2%), 한국마사회(21.4%), 한국예탁결제원(28.1%) 등 지역인재를 뽑기는 했지만, 채용률이 30%에 못 미치는 공공기관은 19곳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연일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을 많이 채용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차별화된 제도 시행이 없는 상태에서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춘원기자
청와대는 12일 “오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빠른 시간 내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결의안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이전 결의안 2371호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전폭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의 국제 평화에 대한 무모한 도전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를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 스스로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더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제재안이 초안보다 수위가 낮아진 데 대해 “국제사회가 전체적으로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중국과 러시아도 의견을 같이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며 “후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지만, 내용 자체가 원안에서 후퇴했지만 만장일치로 합의한 국제사회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전신인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련) 간부들이 경기도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보조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조금 8억5천만원을 빼돌려 불법자금을 조성하고 개인 용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경경련은 지난해 말 해산됐으며, 이후 보조사업은 지난해 9월 설립된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경기도,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을 대상으로 공직비리 기동점검 감사를 진행해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경련에 경기도는 2013년∼2016년 43개 사업과 관련해 157억8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산업인력공단은 2013년∼2014년 2개 사업과 관련해 12억3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감사원은 경경련 간부들이 경기도에서 받은 보조금 중 6억5천여만원과 산업인력공단에서 받은 보조금 중 1억9천여만원을 빼돌려 총 8억5천만원 중 7억2천여만원을 불법자금으로 조성한 뒤 지원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다고 밝혀냈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경련 간부 A씨 등은 지난 2013년 4월 한 업체를 설립해 계약금을 부풀려 보조금을 지급받아 거래업체 6곳으로부터 차액 1억2천만원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 A씨는 또 강사비를 과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전날 청문회를 거친 박성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내에서도 박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흘러나왔다. ▶관련기사 4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회의에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알려졌다. 산업위원회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잘 소명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보신 대로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산업위 소속 한 의원은 “의견이 굉장히 분분했지만, 아무래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도 “자진사퇴를 권고하자는 얘기부터 부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 그래도 기회를 주자는 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산업위원들은 이 문제를 간사인 홍 의원에게 일임키로 했으며, 이후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을 향해 맹비난을 가하고 나섰다. 야권 책임론을 앞세워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 동시에, 포격을 외부로 집중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겨냥한 지도부의 성토가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환호하는 한국당의 후안무치한 모습, 얼싸안았다는 국민의당 의원들 소식을 들으니 정치인으로서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었다”며 “신(新)삼당 야합으로 적폐세력이 기세등등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불나방처럼 정략적 이해를 좇는 정치권의 셈법이 너무 다르다”며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벌이더니 슬그머니 장내로 들어와 국정발목을 잡았다. 국회가 동네 놀이터인가. 난폭운전을 일삼아도 되는 무법천지 연습장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야당과 결탁한 국민의당도 순간의 기쁨을 누릴지언정 역사의 심판대에서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것”이라며 “민심을 이겨서 행복한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존재감을 운운하며 20대 국회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관련기사 3·4면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출석 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명, 반대 14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가결 정족수보다 찬성표가 2표 부족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 표결이 부결되기도 이번이 첫 사례다. 이 후보자 인준 부결로 새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인사는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역대 최장을 기록하고 있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더 장기화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다섯달만에 인사 청문이 무산되면서 일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로서는 지도력에 상처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가운데 책임론을 둘러싸고 후폭풍도 불가피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여론의 지지를 감안하면
여야 원내대표 합의 못하자 국회의장 직권상정 끝 통과 불발 여야는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로 정기국회가 정상화된 첫날인 11일부터 곳곳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이뤄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조찬회동 때부터 시작됐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지만, 최대 쟁점 중 하나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합의하지 못해 결국 오후에 정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본회에서 표결에 부쳐져 부결됐다. 애초 지난 5일로 예정됐다가 국회 보이콧 때문에 불발됐던 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날짜를 다시 잡는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조찬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대표연설을 하는 데)주호영·김동철 원내대표도 동의를 해주고 갔고 의장도 긍정적 입장인데 우원식 원내대표가 아직 최종 대답을 안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의 대정부질문 ‘등판’ 자격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려는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은 48
이혜훈 전 대표의 중도 낙마로 지도부 공백 사태에 직면한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바른정당은 일단 “정기국회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지만,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바른정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 구성을 놓고 독자생존을 강조하는 자강파와 보수진영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내년 1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분이 동의했다”며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로 갈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는 견해차를 더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전날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전 비대위를 가동하고,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를 이끄는 방향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 직후 전체 의원 20명 중 18명이 모인 만찬, 즉 사실상 의원총회나 다름없는 자리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바른정당 최대주주이자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과 당 대선후보로서 자강파를 대표해온 유승민 의원이 ‘화합의 러브샷’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건으로 내걸고 국회 보이콧을 중단한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조사 요구를 ‘억지’로 일축하고, 국정조사를 하려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도 포함해야 한다며 역공을 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애초부터 방송장악 저지는 장외투쟁의 명분이 될 수 없었다”면서 “보이콧 철회의 명분으로 삼은 방송장악 음모 국정조사는 억지스러울 뿐”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안보위기 속에서 민생을 외면한 국회 보이콧에 대한 냉담한 여론으로 장외투쟁만을 고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문건을 빌미로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복귀의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국민은 궁색한 변명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이 공식 문건도 아닌 의견 정도를 갖고 방송장악 국정조사 운운하고 있다”면서 “전 정부 9년 동안 방송장악 기도, 불법, 부당행위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의제를 다루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라면 얼마든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역제안을 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규정을 들어 한국당의 대정부질문 참석도 비판했다. 사전
정의당 심상정(고양갑·사진) 전 대표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진행된 ‘청소년 모의투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만 18세에게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이날 시민단체인 YMCA 전국연맹·정치개혁 공동행동 회원들과 함께 회견에 나섰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이번 대선에서 18세 참정권 실현운동의 하나로 청소년들이 모의투표를 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민주 시민으로서 청소년의 주권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나 독일, 스웨덴 등에서도 국가기관의 주도로 모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나아가 18세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참정권을 가질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