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의 건국일로 명시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쿠데타 세력의 후예라는 것을 자인했다”고 비난하자,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의식하고 있다”고 맞받아치며 정국이 냉각되는 분위기다. 특히 여야가 건국절 논란을 계기로 상대 당의 이념적 토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번 건국절 논란이 역사 논쟁에서 이념 논쟁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우리 현대사를 명쾌하게 정리하는 역사적 정의, 즉 히스토리컬 데피니션(Historical Definition)”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외면했다”며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 했고, 역사 국정교과서를 통해 1948년 건국절을 기정사실화, 공식화하려고 했다. 이는 역사 왜곡이자 축소”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대통령 발언을 비난한 것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위헌적 주장일 뿐 아니라 쿠데타 세력의 후예이고 항일투
정부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가 국민이 참여하는 ‘상향식 개헌’을 추진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토론회 예산으로 51억8천만원을 책정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개헌특위의 대국민 홍보 등 소요경비를 2017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개헌특위의 올해 상반기 운영경비 예산은 8억4천만원이었다. 개헌특위의 활동기간이 올 연말까지 6개월 연장됐고, 그간의 논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상향식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51억8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개헌특위는 이달 말부터 한 달간 부산·광주·대구·대전 등을 찾아 지역의 개헌 현현안을 청취하는 국민대토론회를 11차례 진행할 계획이다./임춘원기자 lcw@
선거구제 개편 문제 등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16일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의원의 합류로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은 이날 “비교섭단체 몫으로 심상정 의원이 활동하기로 했다”면서 “각 당 간사가 이번 주 중에 회의 일정, 소위 배치 등을 상의한 후 다음 주 초 첫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개특위 간사들은 오는 18일 오후 3시에 만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며, 정개특위 첫 회의는 이르면 21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에는 민주당 9명, 자유한국당 5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1명, 정의당 1명 등 모두 18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각 당 간사는 윤관석(민주당·인천남동을), 박덕흠(한국당), 유성엽(국민의당), 정양석(바른정당) 의원이 맡았다. 여야가 지난 6월 설치에 합의하고 ‘정개특위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켜 출범한 정개특위는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다루기 위해 법안 심사권을 부여받은 위원회다. 심 의원은 “투표 민심을 크게 왜곡하는 지금의 선거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정치 개혁은 없다. 불공정한 선거제도는가장 큰 정치 적폐”라며 선거법 개정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구리·사진) 의원은 버스운전기사의 하루 10시간 이상의 운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법이 통과되면, 버스기사의 무리한 장시간 운행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운수종사자의 휴게시간 보장이나 최대운행시간 규제를 위반할 경우 운수종사자와 함께 운수사업자인 버스회사도 처벌을 받게 된다. 버스회사가 면허취소 및 과태료와 면허취소 처분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버스회사가 버스기사에게 장시간 운행을 강요할 수 없도록 방안을 마련했다. 또 국가가 버스기사의 휴게시설의 설치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개정안의 실효성을 높였다. 윤 의원은 “버스운전기사의 휴식시간 보장은 버스운전기사의 노동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임춘원기자 lcw@
국민의당 대표 경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당 일각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차출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여건이 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당대표 주자 첫 TV토론회에서도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제의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일은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다. 당과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을 확신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 “물론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에 제게 있다. 그런데 책임지는 것이 뒤로 물러나 있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 이번 경선을
아동수당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씩 보호자 소득수준 관계 없어 아동양육 국가 책임성 강화 기초연금 내년 25만원 2021년 30만원 단계적 인상… 29조4천억 소요 22일 관련법 개정안 입법 예고 보건복지부는 16일 내년 7월부터 0∼5세 아동에게 보호자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국적상실 등 제외)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복지부는 기초연금을 현행 월 20만6천50원에서 2018년 4월부터 25만원으로, 2021년 4월부터는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6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두고 시급한 현안인 ‘살충제 계란’ 파동 대책뿐 아니라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100대 국정과제의 차질없는 시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정청은 구체적으로 아동수당의 경우 연내에 아동수당법 제정을 추진하고 내년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고, 기초연금의 경우 내년 4월부터는 25만원, 2021년 4월부터는 30만원을 각각 지급하겠다고 설명하며 관련법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복
민자도로 운영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이미 체결된 민자도로 사업도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기존 실시협약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민자도로의 유지·관리·운영을 감독하는 전문기관인 민자도로감독원 설립도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협의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료도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법 개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기관 교통망 공공성 강화’ 공약과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것으로 민자도로의 공공성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그동안 민자도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통행료에도 안전관리와 운영서비스가 재정도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로공사가 도로 건설 후에도 전문·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재정도로와 달리 민자도로는 재무적투자자(FI)가 관리·운영을 주도해 전문성이 떨어져 안전관리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법안에는 민자도로 유지·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사업자의 의무 조항이 신설됐다. 민간사업자가 준수해야 할 도로 유지·관리, 운영기준을 제시하고 정부가 이를 평가할 수 있게 했다. 정부가 이미 체결한 민자도로 실시협약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72주년 경축식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고 정의라는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정부는 현재의 안보 상황을 매우 엄중하고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위기를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운전대론’을 재차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스스로 우리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국력이 커졌다. 한반도의 평화도 분단극복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
공무원연금 부양률이 지난해 40.5%를 기록해 40%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부양률은 연금수급자를 현직 공무원 수로 나누고 100을 곱한 수치다. 부양률이 40.5%이면 현직 공무원 100명당 40.5명의 퇴직자를 부양함을 뜻하며, 다시 말해 현직 2.5명당 1명의 퇴직자를 부양하는 셈이다. 15일 인사혁신처의 ‘2017 인사혁신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공무원연금법 적용대상 현직 공무원 수는 110만8천 명, 수급자는 44만9천 명이다. 이 수치에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연금을 받는 청원경찰·공중보건의·지자체 예술단 등 ‘준공무원’이 포함돼 있다. 공무원연금 부양률은 1982년에 0.6%였다. 당시 재직 공무원은 66만7천554명, 수급자는 3천696명에 불과했다. 1982년과 34년 뒤인 2016년 통계를 비교해보면 공무원 재직자는 44만 명이 늘어난 반면 연금수급자는 44만5천 명이 늘었다. 또, 1982년만 해도 재직 20년 이상 퇴직공무원이 일시금과 연금 가운데 연금을 선택하는 비율이 32.6%에 불과했으나 2004년부터 연금선택 비율이 90%선을 넘더니 지난해에는 95.5%를 기록했다. 연금수급자가 이처럼 매년 늘고,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북핵 위기 해법과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역사관 등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민이 바라는 국가의 역할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더는 벼랑 끝 전술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최악의 자충수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백 대변인은 또 건국절 논란과 관련, “건국 100주년을 불과 2년 앞둔 지금, 우리는 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 헌법 정신을 무시한 ‘1948년 건국론’ 주장 등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정치나 정쟁을 중단하고 발전적인 비판과 협력을 통해 시대의 도전에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가 지도자는 전쟁억제 수단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문재인 정부는 마치 북한의 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