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헌정 초유의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내각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무회의에 이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운영의 방향과 각오를 밝히고,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각계의 협조와 성원을 당부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늘 집회에서 두분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사회질서의 안정적 유지와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법무부·경찰 등 관계기관은 대규모 도심집회가 격화돼 참가자 간 충돌이나 폭력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집회를 관리해 주기 바란다"며 "각종 불법행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내각에 주어진 책임은 막중하다"며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관리 등 헌법과 법률에서 부여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내부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삼성동 사저로 당장 복귀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한, 헌재의 파면결정과 관련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있게 된다"며 "오늘 입장이나 메시지도 없다"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한 것과 관련, "이번 사태는 대통령 개인과 측근의 문제를 넘어선 한국정치의 복합적 문제의 결과물"이라며 "우리 정치가 탄핵당했다는 심정으로 정치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정치권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 허약한 정당정치, 당리당략을 앞세운 비타협주의, 승자독식 등 정치권이 묵인해 온 제도와 관습 등이 적폐를 키우는 온상이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은 탄핵 결과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도, 정치적 셈법을 위해 활용해서도 안된다. 새로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 직무정지 상황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일정 기간 국정 공백은 피할 길이 없다"며 "국회와 정부는 국정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고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향후 사저 복귀절차와 대국민 입장발표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숙의했고, 현재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별도의 메시지를 낼 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언제 삼성동 사저로 복귀할지, 대국민 메시지를 간략하게라도 낼지 어떤 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대통령과 상의를 거쳐 향후 일정과 절차 등이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동 사저는 1990년부터 청와대 입성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이 23년간 거주한 곳이다.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2013년 2월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 정치인생의 정점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삼성동 사저는 1983년에 지어져 각종 내부 시설이 낡을 대로 낡아 난방시설 공사 등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파문의 여파로 공사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된 1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TV로 탄핵심판 결정을 지켜본 문 전 대표는 파면 결정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섰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박광온 캠프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미 밝혔다. (오늘 발언은) 그렇게 양해해 달라"고만 밝히면서 행선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 역시 "오늘 일정은 조용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첫 행선지로 팽목항에 가기로 했다"며 "지금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일 것이다.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된 면이 있다.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장소이지만, 또 새로운 희망이 다시 시작돼야 하는 곳도 바로 팽목항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전 대표 본인이 감당해 나갈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것을 두고 "탈선의 위기에 직면했던 헌정질서를 바로잡은 역사적 판결"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헌재의 결정은 불의한 권력을 단호히 심판하라는 국민의 준엄하고 압도적인 명령을 충실히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서른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공고화됐음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역진 불가능하고 세계에서도 가장 저력있는 민주주의임을 증명했다"면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 천오백 여 촛불을 높이 들고 주권자의 책임을 다해주신 국민께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면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촛불과 태극기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해묵은 부패와 적폐를 청산하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촛불혁명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것과 관련해 "이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민주주의 헌법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헌재의 결정은 당연한 결정이다. 누구도 헌법과 법률에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승리이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그동안의 모순과 갈등을 뛰어넘고 모두 하나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를 위해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그동안 촛불을 들었던 분이나 태극기를 들고 나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0일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열린 자세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다른 정당과의 통합경선 필요성을 거론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국민의당 이외의 개혁세력과 함께하는 통합경선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손 전 대표는 "선거 후 대통령이 되고 나서 협치하겠다, 연립정권을 하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 다음 정권을 구성할 사람들이 함께 대선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그런 조건을 함께 만드는 것이 개혁세력의 연대·연합이고, 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연대의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정치 변화가 아주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누구라고 확정 짓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손 전 대표는 "3월에 '빅뱅'이 있을 것이다. 변화가 없으면 국민의당은 집권할 수 없다"며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변화의 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q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0일 "헌재의 결정에 모두가 절대 승복해야 한다"며 "무책임한 사회혼란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가치의 회복과 국정정상화에 한마음이 돼달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대통령직'의 상실로 여당과 야당의 구분은 사라졌다. 모두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대한 무한 책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경제, 외교, 안보 등 '총체적 국정파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인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면 과거 정부의 그릇된 외교안보 정책과 민생포기 정책을 모두 즉시 동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과도중립내각의 수반으로서 오로지 민생 안정과 중립적인 선거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대선을 이유로 미완의 특검 수사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부패 권력과 재벌의 검은 카르텔을 끊어내는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의 10일 탄핵 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조기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차기 대선일은 오는 5월 9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작년 12월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석달 동안 이어져 왔던 조기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대선주자들은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탄핵심판 선고 다음 날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각 주자는 전열을 가다듬으며 건곤일척의 전장으로 나선다. 정치권은 저마다의 셈법으로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전략 가동에 들어갔다. 야권은 탄핵 여세를 몰아 정권교체를 성취해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반면, 여권은 '뒤집기'를 위한 반전 모멘텀 찾기에 부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탄핵 과정에서 확연히 갈라진 여론이 탄핵기각 세력의 불복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대선과정과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 게이트가 결국 박 대통령 파면으로 귀결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연대책임론을 내세워 범여권을 청산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는 기조를 대선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