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인용된 직후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국방부·행정자치부·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먼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궐위라는 비상상황에 직면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킴에 있어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실시 중인 한미 연합훈련 등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 결정과 관련해 극심한 의견대립, 과격시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각종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회관리와 주요 인사의 신변보호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하는 만큼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선거 관리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q
국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상실로 여당이 없는 '야(野) 5당 체제'로 전환됐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여당지위를 잃으면서 집권당 공백상태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1여(與) 4야(野)' 체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5야 체제'로 바뀌게 된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여당이라는 용어는 대통령과 함께 하는 정당이라는 뜻"이라며 "대통령 부재 상태에서는 여당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집권여당이 뽑힐 때까지 잔여 임기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는 그냥 자유한국당이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 역시 "통상 사용하는 여야는 법률적 용어가 아니다"며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을 여당이라고 얘기하는데 대통령이 없다면 여당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데 대해 "위대한 국민의 날"이라고 평가하며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아직은 승리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국정농단, 헌정유린의 원인인 대한민국의 기득권체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탄핵은 부패와 반칙, 특권없는 '공정국가 건설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가겠다"며 "헌법재판관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 정말 수고많으셨다"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
자유한국당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중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권여당이자 국정의 동반자였다"며 "하지만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 국민들이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국당은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임춘원기자 lcw@
국민의당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데 대해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법과 질서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탄핵 이후 정치와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국정농단 사건처럼 정치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시대를 끝내고 정치가 문제의 해법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서민의 편이 되는 정치, 격차 없는 공정한 경제, 청년들에게 미래를 주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한반도 평화와 함께 국민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데 대해 "공정하고 정당한 결정"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히며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헌재 결정이 합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수용하며, 헌재에 국민 뜻이 반영돼 만장일치로 결정된 데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사회대개혁과 적폐청산, 국민 통합에 매진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제는 탄핵열차가 아닌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열차에 함께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길에 제1당인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임춘원기자 lcw@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파면) 선고에 대해 "헌재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바른정당의 입장"이라면서 "오늘 판결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고, 부패한 패권주의와 절연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 바른정당이 국민을 배신한 국정농단 세력과 결별하고 황량한 벌판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것이 바른 선택이었고 옳은 결정이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정국으로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은 이제 상처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화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우리는 국민통합과 개헌을 주도하는 역사적인 소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준엄한 명령을 되새기며 국민 앞에 다시 바로 서겠다"고 밝혔다./임춘원기
한국당, 의원들 주변 대기 지시 민주당 “朴대통령 승복 선언을” 국민의당 “탄핵 질서있는 수습” 바른정당, 의장에 통합역할 요청 여·야 대선주자 확고한 입장차 홍준표·이인제 등 “기각 필요” 문재인·안희정, 일정없이 주시 안철수 “정치인, 국민 통합 앞장” 남경필 “어떤 결과든 승복해야” 여야 정치권은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 헌재의 결정을 예의주시했다. 여야는 당을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해 탄핵심판 선고 이후 정국 구상에 골몰했으며, 일부 대선주자들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여야는 10일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면 즉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정국 수습책을 논의키로 하는 등 기민한 대응 체계를 갖췄다. 대부분 대선주자들도 10일에는 대부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각 당은 이날 표면적으로 헌재 결정 승복을 표방했지만 탄핵 찬반을 둘러싼 막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당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당직자들에게 당사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전국에 1만 개의 생활자치공동체를 두고 20만 명 규모의 사회적 협동조합을 구성해 ‘공동체 복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체 복원을 통해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복지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남 지사가 제시한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공의 토지, 건물, 예산, 인력, 신용 등을 기반 삼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기본단위다. 거주, 보육, 교육, 농민 지원, 도시 재생, 공공 급식, 사회적 금융, 노인 복지 등의 사업을 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1만 명 안팎, 전국적으로 20만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또 1만 개 생활자치공동체를 통해 파괴된 공동체를 복원하고 육아, 교육, 일자리, 저출산, 청년, 노인, 주거환경 등 마을 공통의 복지서비스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 인터넷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지역 화폐를 도입, 공동체의 ‘품앗이 서비스’를 이 화폐로 주고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경기도의 주거복지 모델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될 가능성과 관련해 “바른 길을 훼손하는 장애가 발생하면, 승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촛불을 더 높이 크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되 평화롭게 하겠다. 촛불은 평화로운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은 10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결론이 나는 것이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형태다. 국민의 뜻이 관철되는 결론이 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면담에서 “촛불이든 태극기든 애국을 기본으로 한 민심인데, 기각되면 분열감정으로 갈 수 있어 우려된다. 기각이 돼도 평화로운 항의 표시를 해야 한다. 승복이라는 표현보다는 화쟁이 맞다”고 조언했다고 이 시장 측은 전했다. 또 자승 총무원장은 “걸림없고 거침없는 것이 소통의 근본이다. 이 시장은 그 역할을 잘해서 ‘사이다’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탄핵선고 이후 막힘없이 일을 풀어가는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시장은 “바른 길을 평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