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일정을 밝히는 것과 무관하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다만 탄핵안 표결 전까지 박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을 놓고 여야가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국회에서 대표자·실무위원 연석회의와 총회를 잇따라 열어 “여야 합의가 없다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그럼에도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위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해 여야 합의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9일 표결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의원은 또 “의원들의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으로서 개개인의 권한이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비상시국위는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내년도 나라살림 규모가 400조5천459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예산이 400조원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또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중앙정부가 8천600억원 부담하게 됐고,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이 16년만에 40%대로 복귀했다. 국회는 3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400조6천964억원에서 1천505억원이 감액된 예산안 수정안을 상정해 표결 처리했다. 올해 예산안보다 14조1천억원(3.7%) 정도 늘어난 규모다. 당초 정부안의 총지출 가운데 4조1천979억원이 감액됐고, 4조475억원이 증액됐다. 최대 난제였던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여야 합의에 따라 신설된 특별회계에 8천600억원을 반영하도록 했다. 또 경찰과 소방관, 군부사관, 교사 등 공무원 일자리를 1만개 이상 확대하기 위한 목적예비비 50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고, 어린이집 보조교사 2천656명을 증원하기 위해 129억원을 증액했다. 저소득 가구의 최저생활보장을 위한 생계급여 511억원을 증액했고, 저소득 취약계층의 기저귀·분유지원 및 긴급복지 예산도 100억원씩 올렸다.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 비용도 30억원을 반영했다.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정부가 2일 대북 독자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21호가 채택된 지 이틀만이다. 이번 대북제재에는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북한 정권의 주요 자금원 확보에 기여하는 단체 35개와 개인 36명이 금융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번 조치로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대상은 34개·43명에서 69개·79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물자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의 제재와 중국 당국의 수사를 받은 중국 단둥훙샹(鴻祥)실업발전과 마샤오훙(馬曉紅) 대표를 비롯한 훙샹 관계자 4명도 포함됐다.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본토 기업과 중국인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처음이다. 해운 분야 제재도 강화해 북한에 기항한 선박의 국내 입항규제 기간을 180일로 정한 지난 독자제재(3월8일)보다 입항규제 기간을 1년으로 두 배 늘렸다. 이와 함께 북측 인사 출입국 제한과 남북 간 물품 반·출입 통제 강화 등 안보리 결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임춘원기자 lcw@
최순실 사태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 등은 4일 국회에서 회동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선 탄핵 후 정치적 해법 마련이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면서 “탄핵은 국가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로서 이를 못하면 국회나 새누리당은 없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과의 약속은 어떤 약속이든 허망하다”면서 “허망함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위 절대 친박은 자신들의 생존만을 위해서 정치적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당을 위한 길에 자숙하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탄핵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특검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박 대통령과 그 일파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특검의 정상적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춘원기자 lcw@
정치권이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9일 잡혀 있는 탄핵 표결 결과에 따라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될 전망이다. 먼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제2차 기관보고가 5일 예정돼있다. 이날 보고할 기관은 청와대(대통령비서실·경호실·국가안보실)와 기획재정부·교육부다. 이어 6일과 7일에 열리는 1·2차 청문회는 이번 국조의 첫 하이라이트다. 1차 청문회는 이재용·정몽구·최태원·구본무·김승연·손경식·조양호·신동빈·허창수 등 재계를 좌지우지하는 재벌 총수들이 한꺼번에 증언대에 선다. 국조특위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흘러들어간 재벌그룹들의 자금이 순수한 ‘기부’인지, 계열사 합병이나 총수 사면 등 대가를 주고받은 ‘뇌물’인지를 가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4일 “재벌이 사익을 위해 국정농단 세력과 짬짜미를 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강압으로 기부했다는 건 구차한 변명이다. 어떻게 권력과 유착했는지 과정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청문회는 증인들의 출석여부부터 관심을 끈다. 최순실·차은택씨와 김기
여야는 4일 전국 각지에서 열린 전날 대규모 촛불 집회와 관련, 성숙한 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하면서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9면 새누리당은 국정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로드맵’을 놓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3당은 무조건 빨리 물러나는 게 민심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인 이날 논평에서 “광장에 담긴 국민의 소리와 평화의 모습에 주목했고, 의견이 다른 ‘맞불집회’와 충돌없는 등 집회 문화의 새 역사를 쓴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끝없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염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주는 국가의 운명이 좌우될 천금 같은 시간”이라며 “여야가 마주 앉아 난국을 타개하고 국가를 안정시킬 해법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쪽으로 치우친 일방통행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정치인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용광로에 녹여낼 수 있는 애국적인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은 “촛불은 지치지도 흔들리지도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경기도내 여야 의원들이 2017년도 지역 현안 사업 국비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 새누리당 서청원(화성갑) 의원은 대중교통 SOC 사업 등 내년도 화성지역 발전 주요예산으로 1조338억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서 의원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올해 예산 2천937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 예산으로 5천833억을 확보, 토지보상 및 관련 공사를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수인선 복선전철 건설사업도 1천319억을 확보, 2018년 상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봉담~송산 간 수도권 제2순환 민자고속도로 2천250억원, 인천발 KTX 직결 및 매송 어천 환승역(가칭) 설치 47억원, 봉담~팔탄 간 국도 43호선(95억) 등의 도로인프라 개선사업 예산도 대거 확보했다. 같은 당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은 교통인프라 확충과 주민들의 생활편의 등을 위한 예산 255억2천만원을 확보했다. 경기북부 교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사업 70억원, 상도교~호장교 광역도로사업 60억원, 중금오 국지도 개설사업 40억원 등이다. 새누리당 이현재(하남) 의원은 하남지하철 5호선 연장 1천330억원, 청소년수련관 건립 3억원, 미사도서관 건립 2억원, 위
국민의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이날 중으로 발의해 오는 5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제안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안이 충돌하다가 결국 당론으로 5일 표결할 수 있도록 가급적 오늘 발의하자고 두 야당에 제안하기로 했다”며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야 3당 발의로 이날 중 제출하고 2일 열리는 정기국회에 보고한 다음 원래 본회의가 없는 5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표결에 부치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당이 합의해 의사일정이 합의되고, 2일 오전에 발의하면 5일 처리도 가능하다”고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은 “2일 오전 중에 야3당 대표회담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5일 탄핵안 의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1일 발의, 2일 본회의 표결이 무산됐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이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야3당이 탄핵 일정을 놓고 합의에 실패한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
국민의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1일 발의→2일 본회의 의결’ 일정이 무산됨에 따라 3개 중재안을 마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나머지 2개 야당에 제안했다. 이 가운데 5일 본회의를 별도로 소집해 탄핵안을 표결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수렴한 끝에 제안한 중재안은 ▲2일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본회의 표결 ▲1일 또는 2일 발의→2일 보고→5일 임시회 소집 후 표결 ▲새누리당 비박계가 퇴진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7일까지 기다린 뒤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본회의 표결 등 세가지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가지 안을 제안을 했으니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른 야당들이 ‘1일 또는 2일발의→2일 보고→5일 임시회 소집 후 표결’ 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안의 경우 본회의를 추가로 소집해야 한다. 여당이 이에 응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야3당이 본회의 소집요구를 하면 어차피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일 표결’과
새누리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 로드맵’과 관련, 내년 4월말 사퇴 및 6월말 조기 대선 일정을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발표한 뒤 “이런 일정은 지난 주말 국가 원로들의 의견을 듣고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정적 정권 이양을 위해, 최소한의 대선 준비기간 확보를 위해, 또(내년 4월말이) 탄핵 심판의 종료와 비슷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가장 합리적이라는 일정이라는 데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박수를 통해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야당도 성의있는 반응을 내주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처리를 위해서는 새누리당 찬성표가 최소 28명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당론이 채택됨에 따라 야 3당의 탄핵 추진은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다만, 여야 협상에서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이날 의총에서 다루지 않은 채 추후 논의키로 함에 따라 당분간 탄핵 추진을 놓고 여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