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임대보증금 규모 총액이 5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의 고제헌·홍정의 연구위원은 ‘주택임대시장 구조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와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전국의 임대보증금 규모를 517조원으로 추산했다. 2010년의 임대보증금 총액 392조원이 비해 32% 증가한 규모다. 이는 전세의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물량 감소보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보증금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고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역시 한국은행 통계와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임대보증금 마련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37조6천억원에서 82조7천억원으로 45조원(1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임대인이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목적으로 일으킨 추가 부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약 15조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두 연구위원은 추정했다. 고 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이자율이 일반적으로 전월세전환율보다 낮기 때문에 임대시장 관련 가계부채가 팽창했다고 해서 총액관리 차원에서 이를 억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새누리당과 정부는 15일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구간을 현행 6단계에서 3단계 수준으로 축소키로 방향을 잡았다. 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회의에서 “3단계 정도가 돼야 하고 더 높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으며 “정부도 이런 내용을담아서 정부안을 만들어 이른 시일 안에 공청회를 개최할 것”이라 했다고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당은 최저구간과 최고구간의 누진율도 현행 11.7배에서 “상당폭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김 정책위의장은 “어느 경우에도 12월 1일부터는 새로 바뀐 요금체제로 요금이 부과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혹시나 그때까지 요금 누진체계가 발표되지 않으면 12월이 넘어가더라도 요금 고지는 소급해서 12월 1일로 할 것”이라 말했다. 이런 방향으로 전기요금체계가 개편될 시 나타날 수 있는 한국전력의 수익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경우에도 이번 발표로 한전의 수입이 높아지는 건 아닐 것”이라며 줄어드는 한전의 수익에 대해 별도의 보전 조치 없이 “감내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초·중학교 학생들이 전기요금이 무서워 찜통·
중앙부처가 지방자치단체의 1천여개에 달하는 현장규제 건의를 가만히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규제개혁 추진 및 이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13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등 5개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건의한 규제개혁 과제 4천321건 중 1천102건(25.5%)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별로 보면 국토교통부는 2천162건을 접수했으나 1천78건(49.9%)에 대해 아무런 검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규제개혁을 약속한 토석채취허가 등 2건은 별다른 이유없이 추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10건의 규제개혁 과제 중 24건(11.4%)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률안을 제정할 때 규제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규제개혁위원회의 업무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신설·강화된 규제 1천894건 중 431건은 규제정보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았다. 또 국무조정실의 지난 2013년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개선했다는 과제 152건 가운데 117건(77%)은 용어를 정비하는데 그쳤으나 실적으로 처리했다.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개혁은 원칙적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다른 대권주자들과 힘을 모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추천 총리로의 전권 이양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해왔던 문 전 대표가 퇴진운동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에서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에서 “환영한다”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국민 뜻에 부응하는 결단으로, 함께 손잡고 싸워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표는 회견에서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광명갑) 의원은 행정자치부 소속 경찰위원회 위원의 과반수를 국회와 법원에서 추천해 임명하도록 하는 경찰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위원회는 경찰행정에 관한 주요 정책, 인권보호를 위한 국가경찰의 운영·개선, 국가경찰의 부패 방지와 청렴도 향상에 관한 주요 정책 등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위원 7명 전원을 행정자치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다. 이번 일부개정안은 경찰위원회 위원을 공정한 업무수행이 가능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으로 추천하되 위원 7명 중 2명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2명은 법관의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법원행정처장이 추천하도록 했다. 백 의원은 “경찰은 최일선에서 국민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바른 사용과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지키기 위한 인권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처럼 경찰위원회도 국회와 법원의 추천권 보장을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안산 상록을) 의원은 15일 재난관리 활동에 참여하는 민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긴급구조활동 등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및 민간의 긴급구조지원요원 등이 부상을 입은 경우 치료뿐만 아니라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 재난관리 활동에 참여하는 민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대규모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간분야의 전문가 집단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해외 선진국에 비해 민간, 시민사회의 전문역량, 활동가 등 민간전문 인력의 기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재난지원 민간인력에 대한 치료 및 보상부문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에 국가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최순실 정국’의 해법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사실상의 식물정당으로 전락하고도 계파간 분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비주류는 15일 당 위기 타개를 위해 구성한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대표에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12명을 선정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김문수 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측 대선주자들이 대부분 포함됐고, 심재철·정병국(이상 5선) 의원과 김재경·나경원·주호영(이상 4선) 의원, 강석호(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시국위 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선주자급, 시도지사, 4선 이상 중진과 최근 사퇴한 강석호 전 최고위원 등을 대표자로 확정했다. 비상시국위는 당내 비주류가 ‘당 해체’를 위해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 촉구에도 현 지도부가 거부하자 사실상 ‘당내 당’으로서 발족한 것이다. 첫 회의는 16일 오후 대표자 및 실무자 연석 형태로 진행해 국정 수습 및 당 해체 방안 등
한일 양국 정부가 14일 가서명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한 법제처 심사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서명한 GSOMIA에 대한 “법제처 심사결과를 접수했다”면서 “법제처 심사가 완료됨에 따라 차기 차관회의에 상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향후 절차에 대해 “이후 개최되는 국무회의에 상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차관회의 이후 예정된 국무회의는 오는 22일이다. 외교부는 앞서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9일 GSOMIA에 대한 법제처 심사를 의뢰한 데 이어 전날 한일 양국의 가서명 사실을 법제처에 통보했다. 차관회의를 통과하면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 등 국내 절차를 거쳐 양국 정부 대표 사이에 정식으로 GSOMIA를 체결한다. 한일 정부 대표의 서명후 양국 외교부는 ‘협정 발효를 위한 국내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외교 경로를 통해 상대국에 서면 통보하면 곧바로협정은 발효된다. /임춘원기자 lcw@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5일 오후 3시 영수회담이 백지화됐다. ▶▶관련기사 4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다수 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결국 영수회담 제안을 철회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한 담판 성격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지 14시간 만으로, 추 대표가 이미 합의했던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번복하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추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별도 긴급 최고위원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는 진통 끝에 “하야하라는 민심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이를 분명히 알려주고 싶었다”며 “의원 총의와 시민사회 원로들의 뜻에 따라 철회를 결정했다”고 최종 방침 선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회담 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총의가 모였고, 이미 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
여야는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별도의 특별검사법안에 합의했다. 특별검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합의해 추천하며 이에 대통령은 추천 후보자 중 한 명을 임명하기로 했다.특별검사보는 4명, 파견검사는 20명, 특별수사관은 40명으로 구성되며 수사기간은 최장 120일이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가 최씨를 비롯해 그의 언니인 최순득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 친인척이나 차은택·고영태씨 등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거나 외교안보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또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하는 방법 등으로 국내외로 자금을 유출한 의혹, 안종범 전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