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감 첫날인 지난 2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강하게 맞붙은데 이어 개천절인 3일에도 여야 간 공방은 지속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여권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보수인사들이 대거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는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정권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 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조국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며 “지난번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셨느냐. 그들이 200만이면 우린 오늘 2천만이 왔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
3일 이현재(자유한국당·하남) 의원이 ‘이주자용 택지 공급과 관련 부당이득금 소송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결과 지난 5년 6개월간(2014년~올해 상반기) 76건의 소송에서 법원은 LH가 203억원의 부당이득금을 주민들에게 반환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민들이 제기한 76건의 소송 중 LH가 승소한 것은 1건에 불과해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LH가 이주자용 택지를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취했음이 확인됐다. 소송 내역을 보면 LH는 주민과의 소송 76건 중 절반(38건)을 패소 또는 일부 패소했고, 22건에 대해서는 LH가 부당이득금을 인정해 화해·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LH 이주자용 택지 공급과 관련한 문제는 지난 2011년 대법원 판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정됐고, 올해 1월 감사원 감사에서도 제도 개선을 요구받은 바 있는데, 아직 관련 지침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신도시 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은 커녕, 그조차 최소화하기 위해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잇따른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LH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빌미로 일부 기업들이 불법적으로 새로운 근로시간 산정제도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인천 계양갑) 의원이 2일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서 확인한 A기업의 새로운 근로시간 관리방침에 따르면 출장의 경우 숙박을 동원하더라도 1일 8시간만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또 예비군·민방위 훈련 참석 시간을 근로시간 산정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개인 사유로 인한 외출의 경우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고, 근로시간 내 비업무시간을 소명토록 하는 등 인권침해가 우려되는 내용도 담겼다. 이후 A기업은 근로자 반발로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법령 위반 사항은 수정하지 않은 채 ‘당직 근무를 명령할 수 있지만 이 시간은 노동시간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A기업은 전속 법무팀을 두고 있는 대기업임에도 위법한 근로시간 산정기준을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이 이를 모방하기 시작해 불필요한 노사 간의 사회갈등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정부
남자 교사의 육아 휴직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립학교 육아휴직 기간이 국공립학교보다 현저히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장인 이찬열(바른미래당·수원갑)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설립별 학교급별 육아휴직 교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립 유치원∼고등학교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교원은 1천214명으로 2015년 401명보다 3배 늘어났다. 전체 육아휴직 교원은 2015년 2만3천304명, 2016년 2만4천141명, 2017년 2만3천796명 등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사립학교 교원에게 보장된 육아휴직 기간이 국공립학교 교원에게 보장된 육아휴직 기간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 유치원의 육아휴직 실태는 더욱 심각했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교육부 조사에 응답한 2447곳 중 78.7%인 1천926곳에서 육아휴직 관련 정관(규칙)이 없었다. 이 의원은 “교육공무원법에 의거해 3년의 육아휴직을 보장받는 국공립학교 교원에 비해 사립학교 교원은 육아휴직에 대한 내용을 정관에만 위임하고 있어 처우가 열악한 실정”이라며 &l
풍수해보험 가입율이 여전히 부진해 풍수해보험 도입 취지를 못 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더불어민주당·광주갑)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지진, 태풍, 호우 등 풍수해보험 대상 자연재난으로 인해 6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또 1만8천439명의 이재민과 6천169억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자연재난으로부터 재산을 지키기 위한 풍수해보험은 가입율(2016~2018년)은 22.4%에 불과했다. 대상가구 5가구 중 1가구만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시작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풍수해보험 시범사업 역시 가입율이 매우 저조했다. 짧은 가입기간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가입율이 높은 전북 장수군조차 2%에 불과했으며 서울 마포구, 세종시는 각 0건, 전남 장흥군, 경북 구미시 각 1건 등 대부분의 가입율이 저조했다. 소 의원은 “풍수해보험의 가입율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험가입 독려를 위해 정부가 추가 부담을 늘이거나 지자체별 인센티브 정책으로 지원 강화 방안을 마련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2일 여야는 상임위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상임위 국감 곳곳에서 조 장관을 둘러싼 문제가 주요 화두에 올랐으며 여야 극한 대치로 파행과 고성이 이어졌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교육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13개 상임위는 피감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여야의 가장 강한 충돌이 벌어진 ‘전장’(戰場)이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원 퇴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감 시작 25분만에 집단 퇴장했고, 이날 문체위 국감은 ‘반쪽국감’으로 치러졌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 국감도 조 장관 관련 증인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 등을 불러 부동산 거래 위법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검찰 수사 중인 상황에서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며 맞서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한국당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대전환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활기차고 보람 있게 사는 데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가 없다. 정규적인 일자리에도 더 오래 종사할 수 있도록 정년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대독한 서면 축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어르신 일자리는 지난해까지 51만개를 마련했고, 올해 13만개 더 늘릴 계획이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 일하실 수 있도록 더욱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또 “어르신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뿌리이자 버팀목”이라며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삶을 귀히 여기고 공경하는 마음을 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은 식민지와 전쟁 고통을 겪었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일구신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긴 세월 흘린 땀과 눈물을 존경하며 그 마음을 담아 올해 100세 이상 어르신 1천550분께 청려장(장수지팡이)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세 이상 노인들에게 청려장과 함께 축하 카드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어르신
지난해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적발된 마약 밀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화성을) 의원이 1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제우편물류센터 마약 적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제우편물류센터(국제우편)를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마약류가 407건에 달하고, 액수는 시가 1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건수는 2014년 228건, 2015년 197건, 2016년 240건, 2017년 270건, 지난해 407건 등이었다. 중량은 2016년 1만5천712g, 2017년 2만8천296g, 지난해 3만6천913g으로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들여와 유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태국인 불법 체류자 A(28)씨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2천269만원이 선고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최근에는 마약구매가 인터넷·SNS 등으로 구매가 쉬워지면서 국제우편을 통한 밀반입이 확산되고 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관세청과 우범자·적발사례 DB화, 정보교류 및 선별역량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관리와 후속조치 등의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선기자 ysun@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공무원 채용 중 고졸 출신을 선발한 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갑) 의원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시도교육청별 고졸 채용 현황 및 최근 5년간 인사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의 고졸채용 비율은 평균 2%대에 머물렀다. 연도별로는 2015년도 2.0%, 2016년도 2.2%, 2017년도 2.8%, 2018년도 3.2%, 2019년도 2.0%로, 해가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수치는 낮았다. 최근 5년간 각 시도교육청별 고졸 채용율을 평균으로 분류하면 서울 3.9%, 제주 3.6%, 전남 3.4%로 비교적 높았다. 이어 경기, 경북, 전북 2.9%, 강원 2.4% 순이었다. 세종(0/9%), 대구(0.6%)는 0%에 머물렀고 대전, 세종, 울산교육청은 2019년 단 한 명도 고졸 출신을 채용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청년들이 대학 중심의 학력 중시라는 사회적 풍조를 벗어나 다양한 성장경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졸취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고졸 취업을 책임지는 일선
17개 전국 광역시도 중 절반이 넘는 10개 시·도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이행체계 구축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자유한국당·안성)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비상저감조치 종합평가 결과 및 향후 대응계획’ 자료에 따르면 17개 광역시도 중 부산, 충북, 전남, 광주, 세종, 경북, 대구, 제주, 강원, 전북 등 10개 시도가 평균점수인 77점 이하를 받아 미흡 판정을 받았다. 평균점수 최고점인 95점은 서울시가 받았고, 이어 경기도가 93점, 충남과 대전, 경남, 인천이 80∼89점을 받아 상위에 올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먼저 도입·시행했던 수도권(평균 89점)과 비수도권의 편차가 뚜렸했다. 특히 서울, 경기, 충남, 대전, 광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의 경우 비상저감조치시 자체 매뉴얼 뿐만 아니라 세부 추진계획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인천시의 경우 다른 도시보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단지이자 항만도시이지만 자체적인 매뉴얼 없이 광역 통합매뉴얼을 사용하고 있었다. 상황총괄 전담조직 구성 여부도 대구와 전북은 전담인력 1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