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되니 고슴도치의 딜레마가 생각난다. 털이 가시로 되어있으니 겨울이면 얼마나 추울까싶다. 그래서 온기를 나누고 싶지만 서로의 바늘에 찔려 상처를 입게 된다. 멀리 떨어져 있자니 추위를 혼자 견디어야 하는 입장이다. 딜레마 (Dilemma)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되어있다. 한자어로는 진퇴양난 (進退兩難) 이 되겠다. 요즘 아이들 용어로는 ‘빼박캔트 (Can’t)’라고도 한다. 딜레마는 생활 곳곳에 진 (陣) 을 치고 나를 기다린다. 사업이나 장래가 달린 큰 일부터 시시콜콜 사소한 일까지 자주는 아니지만 딜레마에 부딪칠 때가 있다. 연말 휴가중에 버디 코칭을 하면서 정한 나의 이슈는 안방에 일 년 동안 잔뜩 쌓아 놓은 책에 대한 것이었다. 방안에 발 디딜 공간도 없을 만큼 잔뜩 쌓아 놓은 책을 그대로 놔 둘 것인지 서가로 옮겨놓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 동안 읽고 쌓아 놓은 책을 보며 느꼈던 뿌듯한 마음과 여유로운 공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 간의 딜레마가 있었다. 그냥 놔두자니 비좁고 서가로 옮겨 놓자니 급할 때 찾으러 올라가기가 귀찮은 것이다. 결국 타협이 이루어졌다. 당장 강의자료 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초기 단계처럼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공조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2차 방어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조기 차단은 실패한 꼴이 됐다. 한때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코로나19’ 감염병의 위기경보가 결국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심각 단계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대응방안 가운데 하나로 예방접종을 조기 완료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에 명백하게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조기 종식이나 대유행을 차단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여서 피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단계냐, 아니냐는 논쟁이 아니라 지역사회 확산을 상정하고 정부, 전문가, 민간의료기관, 지자체, 시민들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최대한 신속하게 정비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의 사격선수 매슈 에먼스는 이미 금메달 하나를 획득한 상황에서 2관왕을 노리며 남자 소총 50m 3자세 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탄환은 과녁을 빗나가지 않았고, 경기 초반부터 2위와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마지막 남은 한 발을 조금 실수한다고 해도 무난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매슈 에먼스의 두 번째 금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에먼스는 완벽한 자세로 방아쇠를 당겼으며 탄환은 과녁의 정중앙을 꿰뚫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과녁을 맞혔다는 효과음이 들리지 않았다. 더구나 전광판에 표시된 에먼스의 이번 점수는 0점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기계가 잘못된 건가? 에먼스 선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심판진을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후 관객은 물론 에먼스 선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에먼스 선수가 마지막으로 쏜 탄환은 자신의 과녁이 아니라 옆 선수의 과녁을 뚫고 지나간 것이었다. 결국 에먼스 선수는 마지막 탄환의 점수가 0점으로 처리돼 올림픽 2관왕을 놓치고 말았다. 에먼스 선수의 사격 자세는 호흡법도, 방아쇠를 당기는 타이밍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자신의 과녁이 아닌 엉뚱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 대구에서 시작된 지역감염의 확산은 부산, 경남을 거쳐 이제 수도권과 충남까지 확산 일로에 있다. 국내 확진자는 3월 중순 8천명을 넘었고,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약 120개국에서 확진자가 약 12만명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고 있다. 거리에 사람들은 텅 비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지난 IMF보다도 더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0.3%는 경영상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입기업은 72.3%, 국내 서비스업체는 67.6%가 피해를 호소했다. 수출입기업은 중국 공장가동 중단과 방문기회 축소, 원부자재 수입중단으로 납품 및 영업활동 차질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국내 서비스업체들은 내방객 감소, 매출축소, 인력난 등을 지적했다. 인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원부자재 수입 곤란으로 공장가동이 어려워 납품기일을 지키지 못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골목상권·지하도상가 상인들 중 매출이 80% 이상 하락한 곳이 많다. 특히, 소규모 중소제조업체들은 갑작스런 대란에 마스크, 세정제 같은 위생물품을 구하
한 인물이나 기업을 대표하는 이미지, 한번 고정된 상징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자칫하면 그동안 쌓은 긍정적 인식이 흔들리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서다. 유망 트로트 신인 ‘유산슬’, 하프 천재 ‘유르페우스’ 같이 항상 성공적으로 변신을 꾀하는 방송인 유재석급 정도가 된다면 쉬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어려운 길을 군포시가 걸으려 한다. 민선 7기 군포시가 2018년 7월부터 준비한, 새로운 군포 100년의 미래 가치와 시정 철학을 담은 상징물을 3월 16일 공표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확산, 공유해 나갈 것이다. 시민공모를 통해 확정된 슬로건 ‘군포유’를 시각화한 새 상징물은 기존의 군포시 CI와 BI를 하나로 합친 통합도시브랜드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는 군포의 마음을 의미한다. 또 사진 틀 형태에 다양한 계층의 시민 모습을 담으려는 시민 중심의 시정철학을 표현했다. 더불어 새로 생성한 시 캐릭터는 ‘시민의 포근한 울타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강조한 ‘포근’과 ‘포유’로 이름 지었다. ‘시민 우선 사람 중심’이라는 민선 7기 시정구호도 잘 반영한 이 상징물은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3세대 개방 확장형 도시 브랜드다. 선정 과정에 이미 많은
나는 올해 1월에 만 18세가 되었다. 작년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 연령이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2002년 봄에 태어난 나와 친구들은 몇 달 뒤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생애 최초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만 18세가 되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결혼과 취업을 할 수 있으며, 남자의 경우 제1국민역에 편입되어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된다. 이처럼 만 18세 이상의 국민은 납세, 국방, 근로,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으로서의 기본 의무를 진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투표권만큼은‘만 19세 이상’에게만 주어져서 만 18세인 국민은 의무는 지면서 권리는 행사할 수 없다는 모순이 있었다. 공적인 영역에서 만 18세인 국민에게도 권리와 의무가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 마땅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은 늦은 감이 있다. 얼마 전 만 18세 이상으로 선거권 연령이 확대되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고등학교 담장에 걸린 것을 보았다. 올해 고3이 되는 내 친구들은 학기 중에 투표라니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오히려 다들 신이 난 눈치다. ‘낙선자를 찍는 게 영 찜찜해서 무조건 될 사람을 뽑겠다’는 친
2017년 12월 휴대용 가스버너로 매서운 추위를 견디던 서울 신길동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가 화재로 참변을 당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당시 현장에는 건강보험료 독촉고지서와 라면봉지, 그을린 부탄가스통이 유공자가 어렵게 생활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신길동 화재참변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2018년부터 복지사각지대의 유공자를 찾아서 지원하는 보훈나눔플러스 사업을 시행하였으며 올해로 3년차를 맞는다. 현재 근무처인 경기북부보훈지청은 경기북부지역의 11개 시·군(의정부시, 고양시, 양주시, 동두천시, 파주시, 포천시, 구리시, 남양주시, 가평군, 양평군, 연천군)의 넓은 권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 특성 상 참전유공자분들의 거주 비중이 타 기관에 높은 편이며, 위기 의심가구로 확인되는 비중 또한 전국 국가유공자 수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2018년부터 작년 12월 말까지 의료비 급증·단전·단수 등 위기가 의심되는 관내 국가유공자는 1천71명에 달했으며(보건복지부 빅데이터) 이와 별개로 혼자 생활하셔서 고독사가 염려되는 80세 이상의 독거참전유공자는 1천80여 명에 달했다. 우리 지청 복지팀은 직원 10여명이
예절은 생활방식·사고방식·사회풍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법에 의해서 테두리가 정해지는 행동규칙과 집단에 의해 규율로 정해지는 행동규범이 아니기에, 예절은 강제되지는 않으나 자신에게는 절제를, 타인에게는 좀 더 평안하고 안전하게 느끼게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자 그 어느때 보다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예절이 되고 성숙한 주민의식으로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그리고 올바른 손씻기는 가장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각종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엔(UN)총회에서는 매년 10월 15일을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로 제정했다. 손씻기는 수인성 감염병의 약 50~70%를 예방할 수 있는 기본수단이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은 미생물이 공기를 통해 코나 입으로 직접 침입하거나, 손에 미생물이 묻은 채로 눈, 코, 입에 접촉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기에, 미생물의 숫자를 줄여주는 올바른 손씻기로 감염성 질환의 70%정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손씻기에 소홀하다면, 단 3시간 만
역사라는 물결 속에서 어떤 사건의 시작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한 시작점에서 많은 사건들이 파생되어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여러 역사를 가로지르는 여러 사건들의 시작점으로는 3·1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 시작점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탄생하고, 동시에 일제를 상대로 한 독립전쟁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끝내 독립을 이뤄낸 우리나라는 2020년 현재 3·1운동 101주년을 맞았다. 3·1운동은 고종황제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일제의 무단통치에 대한 분노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여러 달에 걸쳐 일어났다. 민족대표자들은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학생들 역시 따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여러 장소에서 그들만의 시위를 이어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원, 장터 할 것 없이 모여 만세운동을 벌였는데 그 염원과 기세가 얼마나 강했는지 그 당시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선교사의 아내 윌콕스 노블은 이렇게 기록했다. “한국 전역에서 만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만세 시위가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전차를 세우고 모든 승객들에게 만세를 외치게 했고, 차장과 운전사도 손을 들고 만세를 외쳐야 했다
현대사회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건축물들은 고층화와 함께 새로운 건축기법의 도입으로 내부구조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졌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4조의 5(피난유도 안내정보의 제공)에 따르면 피난유도 안내정보를 제공함에 있어 ▲연 2회 피난안내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 ▲분기별 1회 이상 피난안내방송을 실시하는 방법 ▲피난안내도를 층마다 보기 쉬운 위치에 게시하는 방법 ▲엘리베이터, 출입구 등 시청이 용이한 지역에 피난안내영상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위 네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는 방법으로만 피난유도 정보를 제공하면 되기에 다소 방법이 용이한 연 2회 피난안내 교육이나 피난 안내방송 등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화재 발생 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안내방송을 듣지 못한 거주자·불특정 다수 인은 제대로 된 피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면, 복잡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효율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영업장 안에 비치되어있는 피난안내도를 미리 확인하는 방법이 있겠다. 또한 자신의 주변에 비상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