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대상 또는 일정 지역을 반복해서 관찰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옮겨 모아 그리는 방법으로, 사계절에 걸쳐 변화하는 일상풍경을 한 화면에 조금씩 긴 시간 동안 누적시켜 완성해감으로써 산책 당시에 느꼈던 정신적 여유와 위로의 순간을 화면에 불러오려 했다.” (진민욱 작가노트 중에서) 광주 영은미술관은 오는 4월 23일까지 2전시실에서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진민욱 작가 개인전 ‘펼쳐지고 깊어지는 Unfolding and Deepening’을 개최한다. 진민욱 작가의 작품은 얼핏 한 곳의 고정된 위치에서 바라본 모습처럼 보이지만, 섬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시점에서 그려진 자연 속 물체들이 긴밀히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동양의 전통 산수화에 자주 나타는 산점투시, 즉 다시점 기법이다. 자연을 객체로 보고 묘사하기보다는 그 자체에 스며들고 그 안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재구성해 표현하는 것이다. 진민욱 작가 역시 이와 같은 자연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해 화폭 위에 옮긴다. 캔버스를 자유롭게 변형하는 진민욱 작가의 작업방식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병풍에서 비롯됐다. 병풍 뒤
경기도 남부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웹페이지와 영상으로 기록한 전시가 열린다. 15일부터 23일까지 화성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김양우 개인전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는 이주민들의 경험을 다층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전시는 네팔,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이주민 7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이주민들을 만나 한국에서의 삶의 경험과 집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영상을 남겼다. 고향에서의 기억과 현재 한국에서의 기억 그리고 이들의 일터인 한국 산업 현장의 모습과 여러 풍경들이 등장한다. 작가가 느낀 이주민들의 이야기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정착해 융화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동시에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삶의 터전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기억들은 바쁘게 섞여갔다. 낮선 공간에서의 경험들, 그 경험으로 비롯한 생각들, 또한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이도 하다.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는 한글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에게 익숙한 모국어로 번역돼 진행된다. 네팔어, 싱할라어(스리랑카), 베트남어, 크메르어(캄보디아
임주미(경기도청)가 제27회 김창환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임주미는 25일 충북 보은군 결초보은체육관에서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4일째 여자부 에뻬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정지윤을 15-1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도청 펜싱팀이 이 대회에서 1, 2위를 휩쓴 것은 팀 창단 후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대회 우승자를 배출한 것도 2019년 이명희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금메달이다. 임주미는 8강에서 전희주(강원도청)를 15-11로 따돌린 뒤 4강에서 김향은(전남도청)를 9-8, 1점 차로 힘겹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맞선 정지윤은 8강에서 이혜인(강원도청)을 15-5로 제압한 뒤 4강에서도 이신희(강원도청)를 15-9로 누르고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에서 임주미와 정지윤은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중반 이후 임주미가 10-8로 리드를 이어가다 이후 정지윤의 잦은 실책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명희 코치는 “2019년 9월 팀을 맡은 이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해 오늘의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경기도청 펜싱팀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
동두천 두드림장애인학교(이하 두드림학교)가 2022 제7회 도지사배 장애인태권도대회에서 3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장애인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23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돼 스피드발차기, 격파, 품새, 겨루기, 태권체조 등 각 종목별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이날 두드림학교는 스피드발차기 개인전과 단체전, 격파 개인전 등 3개 종목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품새 개인전에서는 광주시장애인태권도협회(이하 광주시협회)가, 단체전에서는 연천군협회가 각각 패권을 안았다. 이밖에 태권체조에서는 광주시협회가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겨루기 개인전에서는 인천시협회가 우승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이 오는 10월 31일까지 민중미술 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작가인 정정엽의 20번째 개인전 ‘걷는 달’을 개최한다. 정정엽 작가는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는 1988년 김인순, 김진숙, 윤석남과 함께 ‘여성미술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걷는 달 ▲얼굴 풍경2 ▲붉은 드로잉 등 총 3개의 주제로 꾸며졌으며, 동시대를 살면서 교감해온 여성의 초상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와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했던 동료작가와 활동가, 신문이나 책을 통해 공감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 우연히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까지 다양한 여성의 초상을 그려냈다. 먼저 ‘걷는 달’은 미술관과 카페, 바닷가, 숲길 같은 풍경과 공간 속 여성들의 몸짓을 읽어낸 신작 10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홀로 걷거나 앉아있는 여성들을 그렸으며, 기존 화풍과 달리 간략한 선으로 쓸쓸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했다. ‘얼굴 풍경2’에서는 2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이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한 강건, 손광주 작가가 오는 2월 21일까지 스페이스 광교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두 명의 작가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를 각각 ‘타아상실’, ‘파이돈’이라는 전시로 소개한다. 아트스페이스광교와 수원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1월 29일 막을 올렸으며, 2월 2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강건, 손광주 작가를 주목할 만한 작가 4인으로 뽑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개인전 부문’을 선정해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강건 작가는 ‘타아상실’을 통해 타인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의 간극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장의 입체 작품 10점과 평면 작품 7점은 또 다른 ‘나’와 진정한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작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첫 번째 작품 ‘새인간’은 손목, 발목이 마치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섯 번째 작품 ‘덩어리’는 벽으로 도망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 한켠에 놓인 ‘아메바’는 한 작품이 마치 다른 작품인 듯 거리를 두고 있어 골몰히 생
서양화가 이인숙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 오는 12일부터 안성시 원곡면사무소 야외공원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지친 면민들을 위해 ‘들꽃 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미술작품 20점과 시화 2점이 전시된다. 이인숙 작가는 LA 한국의 날 기념행사 등 다수의 초대전과 단체전을 진행했으며, 국토해양 국제미술대전 초대작가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원곡면사무소의 폐건전지 수거함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이인숙 작가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주민분들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이번 ‘들꽃 산책’ 전시회를 개최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건호 원곡면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민들의 심신이 많이 지쳐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곳에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이인숙 작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안성 = 노성우 기자 ]
예술품을 창작하는, 작가가 가장 아름답고 존경스러워 보이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내면의 끊임 없는 고민의 흔적들을 발견할 때가 아닐까. 작가들의 작품을 '제품'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예술 작품을 대할 때면 '이 작가는 어떤 공간과 시간에 주목하고,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을까'를 궁금해 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은 깨달은 다음부터이지 싶다. 무엇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굳이 이해하려고 들지 않았던 듯하다. 작품 감상이라는 게 그저 관람자가 보고 느끼는대로 생각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작가와의 소통이 더해지면 그 감동과 환희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까닭이다. 작품을 마주 대하지 않아도 말이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창작을 위한 심적 고통이 없이 만들어진 작품은 그냥 제품이라고 감히 말한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 소개할 사진 작가 튜나리(이동원)는 바로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람이다. 사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면 보통 앵글안에 담긴 이야기가 얼마나 획기적인가 내지는 감동적인가, 혹은 순간포착을 잘 했는가 등등을 떠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예술공간 봄이 20일부터 복진아 작가의 개인전 ‘사이, 끄다’ 전시를 개최한다.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사이, 끄다’ 전시는 20일부터 오는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복진아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는 무수히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고, 어느 날 그것들 중 하나가 또는 많은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며 “보이는 것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는 아주 쉽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너무나도 쉽게 원하는 것을 구매하고 더욱 더 쉽게 가상의 공간에서 가상의 친구를 만든다”며 “가벼운 인간관계는 개인을 공허함과 고독감에 빠져들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철저히 혼자인 삶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과 가려진 모습 사이의 이중성에 대한 작업이라고 털어놓는다. 복 작가는 ‘어둠에서의 이미지’, ‘빛에서의 이미지’처럼 한 작품이 일상적인 빛 아래서 보이는 첫 번째 이미지, 어둠에서만 보이는 두 번째 이미지, 어둠속에서 사진촬영 후 렌즈를 통해 보이는 세 번째 이미지가 모두 다르게 보이도록 작업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하나의 작품이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예술공간 봄이 오는 19일까지 박자울 개인전 ‘모두의개, 모두에게’를 진행한다.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림책 모두의 개 원화전이다. 박자울 작가는 지난 6월에 출간한 ‘모두의 개’는 자신의 반려견 치림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치림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돼 갔지만 홀로 택시에 태워져 보호소로 돌아온 사연을 가졌다”면서 “주인공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겠지만 그 개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갈등과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술대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며 회사원의 삶을 살던 박자울 작가는 그림으로 세상을 마주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고 한다. 이후 우리가 살아가면서 외면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과 감정, 관계를 그리며 유기견 치림이와 가족이 된 이후로 모두의 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개 모양으로 한 마을을 이루는 공간에 다양한 종의 개들 모습이 담긴 ‘모두의 개’와 산책줄을 메고 냄새를 맡고 있는 개를 그린 ‘어떤 산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열린 방문 틈으로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개와 그 앞으로 길게 놓인 ‘꽃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