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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손광주 개인전, 스페이스 광교서 만나는 주목할 만한 작가

강건, ‘타아상실’ 통해 자신의 자화상 선보여
손광주, 북극해 탐사 경험 담아낸 ‘파이돈’ 영상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이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한 강건, 손광주 작가가 오는 2월 21일까지 스페이스 광교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두 명의 작가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를 각각 ‘타아상실’, ‘파이돈’이라는 전시로 소개한다.

 

아트스페이스광교와 수원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1월 29일 막을 올렸으며, 2월 2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강건, 손광주 작가를 주목할 만한 작가 4인으로 뽑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개인전 부문’을 선정해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강건 작가는 ‘타아상실’을 통해 타인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의 간극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장의 입체 작품 10점과 평면 작품 7점은 또 다른 ‘나’와 진정한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작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첫 번째 작품 ‘새인간’은 손목, 발목이 마치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섯 번째 작품 ‘덩어리’는 벽으로 도망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 한켠에 놓인 ‘아메바’는 한 작품이 마치 다른 작품인 듯 거리를 두고 있어 골몰히 생각하게 만든다.

 

전통적으로 반인반수의 모습이 사람이 할 수 없는 영험한 일을 하는 존재로 표현된다면 강건이 표출하는 형상은 절박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캔버스에 양모로 표현하거나 폴리우레탄과 합성모피, 바늘, 실 등으로 작업한 강 작가는 자신의 개인사를 비롯해 예술가로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을 표현했다.

 

 

40분마다 울리는 종소리로 시작을 알리는 손광주 작가의 ‘파이돈’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영상예술가인 손 작가는 2019년 극지연구소 협력하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기획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승선과 극지탐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북극해를 탐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이돈’을 영상화했다.

 

영상을 통해 ‘육체 속에 무엇이 있으면 살아 있게 되는걸까?’,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의 질문을 건넨다. 손 작가의 부탁으로 연구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파이돈’이라는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는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한다.

 

이 영상에 참여한 진영근 극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북극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가는 일이 아니었는지, 손 작가는 한동안 고민이 컸던 것 같다”며 “연구원들과 승조원들에게 무척이나 어색하고 쑥스러운 일이었겠지만 모두 성의껏 임했다”고 소개했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영혼의 불멸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크라테스가 사형 당하기 직전 감옥에서 나눈 대화 내용과 독약을 마시고 죽는 과정을 파이돈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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