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7개교 학생들이 모인 모습이, 미니 지구촌처럼 보인다. = 현재 안산 원곡초등학교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된 공간에서 다양성이 존중, 실현하는 하나의 사회라고 본다. 17개 나라 학생들이 한 데 모여 생활하니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까. 원곡초는 제각각의 문화와 언어 등에서 오는 혼란을 융합으로 바꾸고 화합·성장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 자체가 세계화라고 생각한다. Q. 학교 앰블럼이 눈에 띄는데. = 2018년 부임 후 교육공동체가 함께해 ‘다름’, ‘어울림’, ‘성장’이라는 학교 비전을 새로 설정했다. 세계로 성장하고자 하는 희망을 담아 학교 S.I.(School Identity)를 새로 제작했다. 원곡의 영문 이니셜 ‘W’를 모티브로 해 꿈과 이상을 상징하는 별을 배치, 역동적이고 새롭게 도약하는 원곡초의 비전을 표현했다. 새로운 S.I.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미래학교 사업과 공간혁신 사업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즐겁게 참여했으면 한다. Q. 고군분투 한국문화에 적응 중인 제자들에게 한마디. = 몇 년 전에 한 학생에 “교장선생님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한 적이 있다. 그 후 ‘과연
이 곳은 수업을 알리는 벨소리도 단순하지 않다. 자주 쓰는 문장을 골라 교사들이 3개 국어로 벨을 직접 녹음·제작해 들려주는 학교, 가정 알림문조차 특별하다. 구글 번역기, 통역사를 동원해 학생 개별 맞춤형으로 배부하는 곳, 안산 원곡초등학교다. ■ 다문화 특별학급·디딤돌 학급으로 다문화 학생 지원 안산 원곡초는 전국 어느 학교보다도 먼저 ‘세계화’가 시작됐다. 전교생의 98.3%는 다문화학생이다. 안산 시화 공업단지, 반월 산업단지 등에 일자리가 몰리면서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된 이후 자녀들은 안산 원곡초에 모여들었다. 학부모 출신 나라도 다양하다. 특히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태국, 페루, 타지키스탄, 필리핀, 우크라이나, 일본, 콩고, 인도네시아 등 17개국이나 된다. 학교는 존재 자체로 세계화가 됐다. 429명의 아이들은 매일매일 다른 나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우정을 나눈다. 당연히 학교 교육방향도 일반 학교와는 180도 달라졌다. 가장 시급한 건 국어였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어서 한국어에 서툴러 일부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때마침 2018년 부임한 안복현 교장은 안산교육지원
Q. 공간혁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관심’이었다. 낡음과 퇴색된 공간, 답답하게 꽉 찬 잡동사니 수납장들만큼이나 학생들의 사고도 막혀있다는 걸 본 교사의 눈, 곧 관심이 바로 사업의 시작이었다. 공간이 열리고 움직이면 생각도 깨어나고 생동감 있는 표현들이 자라게 된다는 공간혁신에 대한 열망이 공간혁신 사업을 만났으니 정말 설렜다. 우리 학교의 라온실(즐거운 교실)을 볼 때마다 그 열정이 느껴진다. Q. 공간혁신 사업을 추진하며 특별히 느낀 점은. = 공간혁신 사업이 더 특별한 이유는 설계 단계부터 학생과 교사들의 충분한 논의로 구조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진정한 배움의 공간을 이루어 준 공간혁신 사업팀에 감사드린다. 다만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용자 참여 설계를 거쳐 나온 마스터플랜이 시공 단계에서 각종 행·재정적 제약에 부딪혀 많은 조정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직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 설치(전자칠판)가 완료되지 못한 실정이라 이에 대한 후속 지원과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Q. 공간혁신 사업 외 영북초만의 특색사업을 소개한다면
경기도 최북단 포천 영북로에 위치한 포천 영북초등학교는 1924년 7월 설립인가 되고 1953년 수복 후 개교, 그간 운암초, 대화산 분교, 산호초, 보광분교 등이 통·폐합돼 만들어진 포천 등 경기북부 일대의 역사 깊은 대표적인 학교다. 지난 1월 89번째 졸업생 50명을 배출했으며, 영북초를 거친 졸업생만 1만2048명이다. 이들의 마음속엔 소박한 바람이 있었다. 교육, 문화, 생활복지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해 “후배들은 조금 더 나은 공간에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다. 그 바람이 이루어질 초석이 생겼다. 지난 2019년 경기도교육청에 지원을 받아 교실, 도서관, 특별실, 학습카페 등 배움공간혁신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영북초 공간혁신의 주제를 ‘바로 세운 공간에서 꿈을 키우다’의 약자인 ‘바꿈’으로 했다. 그동안 무거운 탁자, 낡은 의자로 채워진 ‘창의창안실’, 주인이 없이 방치된 황량한 빈 교실인 ‘학생자치실’을 배움과 힐링이 동시에 가능한 즐거운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바꾸기로 한 것이다. 사실 ‘창의창안실’은 구성원들은 수많은 아이디어와 다양한 의견이 끊임없이 샘솟아야 하는 공간으로, 이 곳에서 학생들은 ‘앎’과 ‘삶’
Q. 공간혁신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우리 학교는 지난 2017년 개교한 비교적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유휴교실이 많이 있었지만 해마다 학급 수가 늘어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한 교실을 만드느라 바빴다. 그 후에도 남은 공간에 대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그때 마침 공간혁신사업이 처음 등장했다. 공간혁신사업이 학교 공간과 교육과정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접근이라는 점이 와 닿았고 이에 교직원과 협의하게 됐다. 이에 교육과정을 좀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공간혁신 사업을 신청하게 됐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직 본격적인 활용은 못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위한 공간혁신 사업을 일부 완성한 소감은. =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우리는 교육공동체의 생각을 모아 공간의 이름을 짓고 함께 디자인하고 공간 설계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수없이 많이 수정 보완해가면서 차츰 공간 윤곽이 드러나고 완성됐을 때에 모두가 뿌듯해하고 기뻐했다. 또 교육공동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게 참여해서인지 그 공간 안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웃음이 담겨 있고 그렇기에 모두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모두가
2017년 9월 개교한 광명 빛가온초등학교는 비교적 최신식 시설을 갖춘 학교로 알려져 있다. 넓직한 복도 등은 빛가온초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5년 여 학교생활을 이어가며 널찍한 복도 끝 부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이공간으로 바꿔보자는 데 마음을 모았다. ■ 복도에 남는 자리, 우리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고농도 미세먼지로 실외활동에 제한이 많아지면서 실내 휴식 공간 및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빛가온초는 2019년 경기도교육청이 공모하던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신청했고 지난해 11월 그 어느 학교에서도 찾을 수 없는 학년별 특별한 휴게공간 6곳을 꾸렸다. 빛가온초는 남은 공간 12곳 중 우선 6개 공간에 대한 진행을 하며, 모든 부분을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했다. 의견을 듣기 위해 코로나19 전인 2019년 말엔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가한 워크숍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빛가온초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마음을 모았다. 이어진 2차 워크숍에선 학생들이 직접 참여 설계한 모형을 분석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정성을 담아 한
Q. 공간혁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연환경은 아름다운 학교지만, 개교한 지 오래되다 보니 낙후되고 정형화되어 있어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끌어내기에는 불편하고 부족한 면이 많았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우리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하고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됐다. Q. 이번 사업은 교직 생활 중 처음 경험한 사례일 텐데, 운영 소감은? 학교가 넓은데 전반적으로 낙후되어서 바꾸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그 중 어떤 공간으로,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선정하는 데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그러나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빨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며 함께 참여하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민주주의, 학교자치라는 더 큰 그림을 함께 그리고 싶다. Q. 이 외에 또 다른 학교 특색 사업이 있는지? 혁신학교 3기 1년 차, 총 9년 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 제2외국어 으뜸 사업, 소프트웨어 및 원격수업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민주시민으로서 성장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 공감통일학교를 운영하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찾은 수일여자중학교(수일여중). 높은 언덕 너머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학교 앞에 다다르니 우거진 숲이 학교를 감싸 안고 있었다. 이례적이었다. 비단 농어촌 학교가 아니면 이런 풍경을 자아내는 도심 학교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잠길 무렵, 기다렸다는 듯이 불어온 상쾌한 바람은 우리네 뺨을 어루만졌다. 이는 학교가 조성한 숲에 의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수일여중은 당초 학교 건립 당시부터 있던 숲을 지속 관리·보존해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인성교육 등에 활용해 왔다. 자연친화적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에 2004년 경기도 지정 학교 숲 가꾸기 시범학교로도 지정되기까지 했다. 단연 ‘자연 친화 학교’다웠다. 이처럼 수일여중은 ‘교육은 공간부터 시작된다’라는 신념을 토대로 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탓에 학교 건물 곳곳이 노후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학교 구성원들도 사실상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던 시기였다. 이에 학교는 교육부의 학교 공간혁신 사업과 경기도교육청의 민주시민 교육 실천학교에 공모하게
Q.공간혁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 동안의 학교공간은 획일적이고 폐쇄된 공간이었다면 향후 학교 공간은 사용자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창의적인 공간으로써 앎과 삶과 쉼이 공존하는 학교 환경을 조성하겠다. 이를 통해 학교 교육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마을학교를 만들고자 2019년 9월 도심형 미래학교 공간 혁신 대상학교로 지정된 이후 마스터 플랜에 따라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 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Q.이번 사업은 교직생활 중 첫 사례인데, 운영 소감은 대지중학교는 ‘스스로 배우고 더불어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대지교육’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은 학교 공간을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꾸는 리모델링에만 있지 않고, 학교 공간을 보다 창의적이며 자유롭게 재구조화해 '앎과 삶과 쉼'이 있는 행복한 도심형 미래학교를 조성하는 목적이다. 4월 초에는 1층의 카페와 소그룹실, 4층의 크리에이티브 존이 완성 될 것이다. 8월 말까지는 2층, 3층, 5층의 공간이 재구조화돼 최첨단 설비를 갖춘 러닝센터, 메이커스페이스, 아트룸, 동아리실 등이 완성될 예정이다. 10월 말 완공을 목
'학교공간혁신 사업'은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설계된 일률적인 학교 리모델링 공사를 지양하고, 공간 재조성 과정에 교사·학생·지역주민이 동참해 기존의 학교 모습에서 탈피한 도심형 미래학교를 조성하는 실험적 형태의 시범사업이다. 학교 공간을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바꿔가는 경험을 통해 주체의식 함양과 민주 시민으로의 성장을 유도하고, 공간 조성에 다양한 교육주체가 참여함으로써 마을교육공동체로 거듭날 용인 대지중학교에 이목이 집중된다. 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대지중학교는 '앎·삶·쉼이 있는 행복한 도심형 미래학교'를 교육 철학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비해 교사·학생·지역주민의 '삶'에 주목했다. 대지중은 2019년부터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학교공간을 매개로 한 지속적 소통을 이어갔다. 워크숍을 통해 학생과 지역주민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건축전문가의 기술적인 자문 등 피드백이 이뤄졌다. 교육주체의 적극적 참여가 공간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 워크숍을 통해 사용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원하는 학교 공간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했다. 또 대지중은 학생들과 함께 국제고등학교를 탐방해 공간 혁신 모범 사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