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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친구들과 매일매일 소통하는 세계화 1호 학교”

경기도교육청 역점정책 Ⅳ . 경기미래학교
⑤ 안산 원곡초등학교

이 곳은 수업을 알리는 벨소리도 단순하지 않다. 자주 쓰는 문장을 골라 교사들이 3개 국어로 벨을 직접 녹음·제작해 들려주는 학교, 가정 알림문조차 특별하다. 구글 번역기, 통역사를 동원해 학생 개별 맞춤형으로 배부하는 곳, 안산 원곡초등학교다.

 

 

■ 다문화 특별학급·디딤돌 학급으로 다문화 학생 지원

 

안산 원곡초는 전국 어느 학교보다도 먼저 ‘세계화’가 시작됐다. 전교생의 98.3%는 다문화학생이다. 안산 시화 공업단지, 반월 산업단지 등에 일자리가 몰리면서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된 이후 자녀들은 안산 원곡초에 모여들었다.

 

학부모 출신 나라도 다양하다. 특히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태국, 페루, 타지키스탄, 필리핀, 우크라이나, 일본, 콩고, 인도네시아 등 17개국이나 된다. 학교는 존재 자체로 세계화가 됐다. 429명의 아이들은 매일매일 다른 나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우정을 나눈다.

 

당연히 학교 교육방향도 일반 학교와는 180도 달라졌다. 가장 시급한 건 국어였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어서 한국어에 서툴러 일부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때마침 2018년 부임한 안복현 교장은 안산교육지원청 장학사로 재임하던 2009년 ‘외국인근로자자녀 특별학급’ 제도를 선도 추진한 경험이 있었다. 이를 토대로 원곡초는 올해 ‘2021 다문화 특별학급’과 ‘한국어 특별학급’을 구성해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다문화 특별학급은 입문기·초급·중급·환급후 등 4단계 수준으로 구성돼 1~6학년 총 90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모국어 교실(중국어, 러시아어), 한국 학생을 위한 언어교실(중국어, 러시아어)을 내용으로 한 ‘토요 언어 교실’도 운영 중이다.

 

한국어 특별학급의 일환인 ‘디딤돌 학급’은 지난 2018년 교육부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을 근거로 ‘다름을 넘어 어울림으로 성장하는 즐거운 학교’를 비전으로 5~6학년 학생을 위해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기본 생활 한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5~6학년 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내용체계에 기반한 학습도구 한국어를 익히고, 이를 통해 모든 교과 학습에 기초가 되는 학습 한국어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디딤돌 학급 학생들은 다문화 배경을 가졌지만 한국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능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된다.

 

 

 

■ 66년 된 노후시설 전면 개축 2024년 완공

 

한편 안산 원곡초등학교는 또 하나의 대형 숙원사업 ‘학교시설 전면 개축’ 성취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55년 ‘풍곡초등학교’ 이름으로 개교한 원곡초는 2019년 다문화 국제혁신학교로 지정되기까지 노후한 시설로 인한 우여곡절이 많았다. 잦은 시설 보수공사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에도 영향을 주기에 이르렀다.

 

이에 지난 2018년 원곡초는 교내 국제혁신학교 TF를 통한 교육과정 연구, 다음 해엔 학생주도 학교환경개선 프로젝트, 미래형 다문화학교 및 교육과정 모델 TF 등 학교 내 학생 및 교사의 자발적인 공간혁신과 미래교육에 대한 연구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전문 건축가와 공간혁신 사전기획 진행을 완료한 상태다.

 

본격적인 개축 공사는 내년 10월 시작해, 계약 발주를 거쳐 1년 간 진행해 2024년 2월 완료할 예정이다.

 

 

원곡초는 새로운 공간 구성을 위해 E.I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학교 브랜드를 적용한 교육환경을 재구성하며, 세계 17개국에서 온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을 위한 보편적이고도 학생 맞춤형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 학생이 주도하는 공간 디자인으로 만들기로 했다.

 

안복현 교장은 “이번 학교공간 전면 개축(공간혁신)을 통해 지자체와도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근처 다문화 국제화 거리도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내 자녀들, 내 동포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면 안산시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립 단설 안산원곡유치원과도 통합해 총 교육과정 9년제로 미래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에 정책적·제정적 지원만 잘 이루어진다면 세계를 선도하는 모델 학교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