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소재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내달 1일 정지아 소설가를 초청해 2023 노작인문강좌의 세 번째 강연을 연다. 노작인문강좌는 동시대 명사를 초청해 시민들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이번 2023 노작인문강좌 ‘슬픔은 어떻게 희망이 되는가: 희망과 애도의 글쓰기’는 코로나19와 여러 사회적 재난으로 상실과 슬픔이 팽배한 오늘날 글쓰기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정지아 소설가는 ‘삶이 소설이 되기까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읽기’ 강연으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정 소설가는 “구례라는 공간과 구례 사람들이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연 전 소감을 밝혔다. 정 소설가는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됐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2023 노작인문강좌는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3회 기획 강연으로 시대의 희망을 말한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가 경기도문화의날을 맞아 소설가 김훈 작가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25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김훈, 겨우쓴다’를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서 김훈 작가는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앞서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그는 여행작가로서 자신의 경험과 소회를 관객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지난 2014년 출간한 ‘자전거 여행 1, 2’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내용을 생생한 사진 자료들과 함께 에세이 형식으로 엮어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전직 언론인이자 현재 여행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재열 작가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다수의 역사소설로 인기를 얻은 김훈 작가는 청·일 전쟁의 소재지였던 안산 풍도에서부터 ‘칼의 노래’ 소재지 진도,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여행하며 느꼈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전망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져 많은 분들이 아쉬운 마음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훈 작가와 고재열 작가가 풀어내는 여행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여행에 대한
◆파괴자들/정혁용 지음/다산북스/320쪽/1만4000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초대장이 도착했다’ 정혁용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파괴자들’은 진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 속 K는 전쟁 용병으로 전 세계를 함께 누렸던 오랜 동료 안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간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의 부탁 전화를 하면 두말없이 들어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서로는 절대로 연락하지 않을 거란걸 알았기에 한 말이었다. 어느 어촌마을에서 만난 안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염소를 모는 동네 소녀 마리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K는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인 마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신작 소설을 써낸 정혁용 소설가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전쟁터에서 등장인물들이 욕망과 이익, 개인적 감정에 의해 뒤섞인 더욱 현실 같은 세상을 그려냈다. ◆잔류 인구/엘리자베스 문 지음/푸른숲/496쪽/1만4000원 주인공 오필리아가 살아가는 콜로니 3245.12는 지구를 떠난 인류가 40년째 거주하는 곳이다. 오필리아는 정착 초기부터 일흔이 되어가는 지금까
수원시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병두 작가가 부친의 소천으로 전라남도 해남에 인송문학촌을 신축하고 내달 12일 상량식을 진행한다. 박병두 작가에 따르면 인송(仁松)은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때 고인이 되신 만촌 선생이 ‘어질고 변함이 없는 사람’으로 불러주신 작가의 아호이며, 토문재(吐文齋)는 글을 토해내는 집이다. 박 작가는 장편소설 ‘인동초’ ‘그림자밟기’ ‘엄마의 등대’ 영화시나리오 수정작업으로 떠난 제주도, 강원도, 보길도에서 2년 동안 글을 쓰면서 좋은 작가들을 찾아보는 길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들의 숨과 쉼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등불과 소금의 역할을 위해 인송문학촌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월 12일 오후 2시 열리는 인송문학촌 상량식을 통해 본관, 별관(선방)이 신축되며, 향후 인송정, 인송 가족도서관, 명상과 세미나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박병두 작가는 “인문학의 길 찾기 여행에 부끄럽고 낯설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삶의 저편에서 지치고 힘겨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사람냄새 나는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안겨준 인송문학촌 토문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5년간 제2의 고향
“개인이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연대적인 삶을 외면하지 말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자신의 일곱 번째 소설 '해정'을 출간한 전민식 작가는 2일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책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달 25일 출간된 전 작가의 소설 '해정'은 거대 권력에 감시당하는 현대인의 삶을 박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책의 제목인 ‘해정’은 한때 특수요원이 사용했던 용어이며 자물쇠나 빗장을 푼다는 은어로, 권력에 맞서는 요원들의 활동을 암시한다. 어둠을 꿰뚫어보는 남자와 그의 파트너인 여자가 조직의 명령으로 재야인사들의 집 열쇠를 따고 정보를 빼오는 사찰 요원으로 활동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억압받는 부조리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남녀를 통해 그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는 정보의 홍수시대를 그려냈다. ‘해정’을 쓰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전 작가는 오래전 읽었던 해외 토픽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몇 년 전 해외 토픽 기사를 읽었다. 초등학생 2~3학년 아이가 어두운 곳에서 선생님이 제시한 수학 문제를 푼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