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민자 여성 시인이 바라본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에밀리 정민 윤 글/한유주 옮긴이/열림원/245쪽/12,000원 이민자 여성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이 마주한 과거의 아픔과 일상의 불행.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의 저자 에밀리 정민 윤은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으며 데뷔했고, 다른 국가에서 그 누구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라는 어두운 역사의 단면을 깊게 파고든 시인이다. 대학 시절 논문을 작성하다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접하게 된 에밀리 정민 윤은 전쟁 범죄의 그늘에서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던 피해자들에 공감하고, 그들의 사건을 자신에게 투영시키며 현대 여성들의 아픔도 헤아리고자 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미국 문단에서 아픔을 공유하는 장을 용기 있게 열었다. 저자는 “시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억압하고 규정하는 언어에 대한 저항적 정신이자 형태로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1991년에 한국에서 태어나 2002년 캐나다 이민 이후 2009년 대학입학으로 지금까지 미국에 살고 있다고 소개하며, 미국에서 완곡한 표현인 ‘위안부’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