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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대의 크고 작은 모니터로 이뤄진 비디오 로봇, 그 앞에는 測(측), 雨(우), 器(기)라고 새겨진 비디오 조각들이 놓여 있다. 백남준이 1990년 제작한 이 작품의 제목은 측우기를 발명한 과학자의 이름인 ‘장영실’이다. 백남준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대규모 회고전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1992) 전시를 전후로, 아직 비디오 조각에 익숙하지 않던 1990년대 한국 관람객들을 위해 친숙한 역사 속 인물들을 로봇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르며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잘 알 수 있는 익숙한 이름들을 붙여 작품을 소개하고자 했다. 지난 10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전시 ‘백남준 효과’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이 1984년, 35년 만에 귀국한 후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 전략가, 기획자, 문화번역자로서 백남준의 역할을 살피며, 한국 현대미술 발전과 후대 작가들에 끼친 영향을 비춰 그의 예술적 성과를 들여다본다. 또한, 백남준이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기획했던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1992),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1993) 전시의 주요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