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와 상상력/백문식 지음/그레/336쪽/값 2만 원 “문화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현대 문명은 이처럼 전통 생활양식에 독창적 사고가 더해지면서 거듭 발전해온 상상력의 산물이다.” 저자 백문식은 이 책을 쓴 목적은 전통문화를 꼼꼼히 살펴 문화 간 소통을 돕고, 새로운 문화 창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소개했다. 책장을 넘기면 1장 전통 음식과 식생활을 시작으로 2장 한복의 멋과 의생활, 3장 한옥과 건축술, 4장 건강한 생활의 지혜로 구성돼 있다. 이어 5장 창의력이 빚어낸 과학 기술, 6장 한글과 예절·인성교육, 7장 한국인의 근성과 문화 유전자, 8장 문화예술과 산업기술 등 무려 107가지의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내용을 살펴보면 사계절이 구분돼 있고 기후의 지역적 차이로 지방마다 음식의 종류와 맛이 가지각색인 한식. 우리는 예로부터 밥이 곧 보약이라고 말해왔는데, 밥을 먹어야 생기는 밥심이 건강을 지킨다는 뜻이다. 단정하고 예의 바른 옷차림을 뜻하는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고유의 옷은 한복이다.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끝자락 둘레인 도련, 한복 소매 아래쪽에 마치 물고기의 배처럼 불룩하게 둥글린 배래는 곡선미를 자랑한
“말과 글은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바르게 쓰는 게 쉽지 않지만 내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 신경 써야 하는 이유죠.” 백문식 국어학자는 ‘말이 곧 품격’이기 때문에 한글과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잔재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때 사람의 정신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말과 글”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말과 글이 흔들리면 민족의 정체성이 혼란스럽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어 말살 정책을 펴서 우리의 혼을 앗아가려고 한 흑역사가 있기 때문에 특히 일본어는 더욱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연계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어느덧 102주년이 된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제 잔재, 일본어 잔재 청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상 속 일본어 잔재 표현이 쉽게 쓰이고 있다. 백문식 선생은 본인이 예를 드는 것 또한 조심스럽다면서 “아직까지 쓰이는 표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노가다라는 표현은 막노동으로, 시마이는 마감으로 바꿔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백 선생은 야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