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국가지대본야(農者天下國家之大本也)’, 농사는 천하의, 국가의 가장 큰 근본이다. 선사시대부터 인류와 함께 해온 농업의 역사가 펼쳐진다.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식량으로서 농업부터 하나의 문화가 된 농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린 첫 번째 기획전 ‘농農, 문화가 되다’에서는 문화와 예술의 관점에서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부 ‘Agri+Culture’에서는 농사가 시작된 선사 시대의 유물과 농사에 사용된 문자를 통해 농업에 대해 알아본다. 2부 ‘농업, 먹거리, 삶’에서는 농사를 중요시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록물과 근현대 생활 자료를 중심으로 농업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3부 ‘삶 속의 예술, 농업’에서는 현대 작가의 눈으로 새로 해석하고 마감을 더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로서의 농업을 보여준다. 1부 ‘Agri+Culture’에는 청동기 시대 안동 저전리에서 출토된 왕겨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신석기 시대부터 농사가 시작됐는데, 청동기 시대로 갈수록 잡곡과 벼가 출토된다. 곡성 오지리 및 나주 운곡동 유적 출토 종자도 볼 수 있다. 2부 ‘농업, 먹거리, 삶’에서는 농경지를 개간하던 삼국시대부터 계단식 논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이 오는 10월 31일까지 민중미술 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작가인 정정엽의 20번째 개인전 ‘걷는 달’을 개최한다. 정정엽 작가는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는 1988년 김인순, 김진숙, 윤석남과 함께 ‘여성미술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걷는 달 ▲얼굴 풍경2 ▲붉은 드로잉 등 총 3개의 주제로 꾸며졌으며, 동시대를 살면서 교감해온 여성의 초상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와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했던 동료작가와 활동가, 신문이나 책을 통해 공감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 우연히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까지 다양한 여성의 초상을 그려냈다. 먼저 ‘걷는 달’은 미술관과 카페, 바닷가, 숲길 같은 풍경과 공간 속 여성들의 몸짓을 읽어낸 신작 10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홀로 걷거나 앉아있는 여성들을 그렸으며, 기존 화풍과 달리 간략한 선으로 쓸쓸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했다. ‘얼굴 풍경2’에서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