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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 전화사기 통신사 뒷짐

착신과금 악용 · 명의도용 등 피해 속출
네티즌 “KT·데이콤 장삿속 방관” 비난

한국통신(KT)과 별정통신사가 운영하는 ‘050’ 평생번호 서비스가 신종 전화 사기에 악용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측은 피해 속출에 따른 전방위 대처는 커녕 뒷짐만 지고 있어 당국의 관리 감독이 시급하다.

한국통신(KT)과 데이콤 등에 따르면 ‘050’으로 시작되는 전화는 집·사무실·휴대폰 번호를 바꿔도 언제든지 연락받을 수 있는 평생전화 식별번호다. ‘050’을 이용하면 사무실전화, 이동전화, 집전화 등의 번호를 1개의 번호로 통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050’번호를 이용한 사기 행각이 대표적이다.

‘050’번호는 국내·외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되는 줄 모르는 이용자들은 큰 낭패를 보기 일쑤다.

한 네티즌은 “채팅이나 메신저를 통해 친구 등록을 하고 자신은 외국에 출장이나 유학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050’번호를 알려준다”며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착신 과금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값비싼 전화요금을 내야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luke***’ 아이디의 네티즌도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로밍폰이라는 거짓말로 통화를 요청받았다”며 “전화를 할 경우 부담액 전체를 발신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어차피 이득을 보게 되는 통신사들이 이런 행위를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050’번호를 이용한 사기 행각도 때를 가리지 않고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31)씨는 공인중개사 사장, 감정평가원 직원·사장, 의사 등 전화 목소리를 바꿔가며 1인 4역을 연기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050’번호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대포폰 및 대포통장을 만든 뒤 ‘050’번호를 이용해 범행 대상과 전화통화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전북체신청에서도 “050 등 출처가 불분명한 ARS(자동응답) 전화를 걸어온 뒤 ‘통화’버튼을 누를 경우 판촉요원과 연결돼 개인 신상정보를 묻는 사례가 있다”며 “반송 우편물을 찾아가라, 국세청 발송 우편물이 있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따위로 피해를 입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데이콤 고객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전엔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개인신상을 확인 한 이후 등록해주고 있다”면서도 이전 가입자들의 명의도용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았다.

한국통신 경기본부 관계자도 “착신 과금서비스라 불리는 050 평생번호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통화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하지만 국제요금인줄 모르고 통화를 할 경우 고액의 통신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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