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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빠지는 부동산 거래 ‘뚝’...매물쫓아 떠도는 중개사들

분양권 전매 금지후 전·월세 건지려 신도시로 몰려
용인·화성 등 인기-분당·파주 기피 쏠림현상 심화

택지개발 광풍이 불고 있는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공인중개사들의 지역 쏠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 금지 이후 전·월세 물건이라도 거래를 성사시켜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 공인중개사들의 이전이 신도시 주변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청약가점제, 총부채상환율(DTI) 등 부동산 정책이 적용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수요자들을 따라 공인중개사들이 둥지를 옮기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 현재 향후 5년 이상 거래가 진행되지 않을 지역을 벗어나 전·월세 매물이라도 찾아 떠나는 공인중개사들의 이전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거래가 없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하는 공인중개사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공인중개사들이 점차 도내 신도시 지역으로 자리를 잡는 현상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기존아파트 전세물량도 없는 현재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 시장의 혹한기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을 찾아 폐업 또는 이전하는 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쏠림현상 뚜렷 = 도내 1.4분기 부동산 중개업소 등록 및 증감현황에 따르면 가격안정, 거래실종이라는 부동산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해 472개 중개사가 늘었다.

특히 광교신도시 지역에 속한 수원과 용인시는 각각 112개, 96개가 늘어 올해 1.4분기 조사 결과 각각 2천12개, 1천868개 중개사가 영업중이다.

동탄신도시인 화성시도 104개가 늘어난 1천7개 공인중개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또 안산과 시흥, 광주, 고양, 의정부, 남양주 등은 지난해보다 각 40여개 업체가 늘었다.

정부의 11·15, 1·31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실수요자들이 모이는 지역에서 조차 매매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월세 거래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이다.

용인시 기흥구 소재 이형배 삼정(주)공인중개사 대표는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는 9월 이전에 자리를 잡아둬야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을 주변으로 실수요자들이 왔을 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지 않겠냐”며 “폐업신고를 한 공인중개사부터 새롭게 문을 여는 공인중개사까지 광교신도시 등 향후 개발호재가 충분한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별로 부동산 거래가 끊긴 상태지만 전·월세 매물을 미리 준비해두는 방향으로 공인중개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이동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올해들어 매달 60~70% 적자를 보고 있어 지역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개발호재 영향 줄어, 중개사 떠나 = 반면 과천과 성남시의 경우 각각 63개, 224개가 줄어 과천은 88개에서 25개로 공인중개사가 거의 없는 실정이고, 성남은 매달 60% 이상의 적자를 안고 1천909개가 영업 중이다.

성남시의 경우 부동산 거래량이 한 달동안 거의 전무한 상태다.

실제 분당구의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건수는 지난해 10월 1천590건에서 11·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677건으로 줄었고 12월에는 344건으로 급감했다.

특히 전용면적 18평 초과 아파트 대상 주택거래 신고 건수는 지난해 10월 879건, 11월 832건, 12월 323건에서 올 1월 91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주택거래 신고가 한주에 460여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할 때 시장상황이 돌변한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729개에서 올해 1.4분기 734개로 5개 중개사가 늘어난 파주 교하지구도 비슷한 실정이다.

파주 교하지구 I공인중개사 K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15 부동산 정책 이후 총부채상환율(DTI)에 따라 아파트 거래가 한 달 동안이나 성사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파주 신도시에 대한 기대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K대표는 “파주에 있는 부동산 업자들은 폐업신고만 하지 않은 채 파리만 날리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며 “폐업을 고려하거나 실수요자가 많은 신도시 개발지구로 이사하고 싶지만 중개사무소의 양극화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 신도시도 전·월세 입주자들 수요에 따라 다르다 = 올 봄 전세시장은 수도권 외곽지역에 유난히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세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세입자들이 기피했던 지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여주와 양주 일대는 복선전철과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 등으로 교통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청약가점제를 대비한 세입자들이 혹한기 부동산 시장을 녹이고 있다.

수원과 용인시 일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화성과 평택, 안산, 의정부 등도 눈에 띄게 전·월세 시장이 붐볐다.

올 9월부터 적용되는 청약가점제로 청약에 가입한 사람들이 주소를 신도시 주변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수도권 외곽지역은 도로기반시설이 지속적으로 확충될 예정인데다 택지개발사업 또한 본 궤도에 올라 있어 세입자들의 전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계약 자체가 지난해 전분기보다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도시 주변으로 수요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전·월세와 매매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을 따라 공인중개사들의 이동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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