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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후보, 저기도 후보 ‘양치기 발언’ 에 온통 투기지역

툭하면 신도시 후보 거론 수도권 땅값 들먹
지가 상승률 광주 오포 전국 최고 2.7%올라
개발 광풍에 농민들도 뒤숭숭 농사 포기늘어

 

“정부 관계자들의 말 한마디가 부동산 시장을 벌집 쑤셔 놓은 듯 요동치게…답답할 노릇이죠.”▶관련기사 12면

화성시 지역개발단 관계자의 첫마디다. 확정도 되지 않은 분당급 신도시 소문이 양산한 부작용 탓이다.

그는 “정부가 신도시 후보지를 거론, 주변지역 땅값만 올린 채 방관하는 것은 난개발을 보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못박았다.

일선 현장에서 본 정부의 신도시 정책이다.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분당급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이미 건설교통부, 재정경제부, 지자체 등 관계자들의 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분당급 신도시 4가지 요건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해 후보지를 손에 꼽게 만들었다.

문학진(하남)·정진섭(경기 광주) 국회의원도 특정 지역에 대해 신도시 유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분당급 신도시를 2곳으로 결정한다는 부처간의 의견을 모은 후 뒤늦게 1곳으로 변경,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

주요 관계자들의 발언은 결국 분당급 후보지 땅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24일 건설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광주 오포는 4개월 동안 2.7%가 올라 전국 평균 1.22%의 2배를 훌쩍 넘겼고, 양주도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남과 동탄도 각 2.1%, 2% 올랐고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도 2.3%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상승률 1.36%와 같은 기간 서울 땅값 1.67%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는 경기도 전체 1~4월 상승률 1.3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같은 기간 서울 땅값 상승률(1.67%)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의 토지거래도 활발했다.

1월~4월 전국 토지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0.1% 늘어났지만 화성은 89.9%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양주는 39.8%, 용인시 처인구 18.3%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와 하남은 3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거래량이 줄었지만 4월 들어서면서 각 13.4%, 13.7%의 거래량이 늘었다.

이 같은 개발 광풍은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뒤흔들어 놓았다. 지역 주민들은 평생을 업으로 여겨온 농사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민 이모(52·화성시 동탄면)씨는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다보니 허황된 기대심리만 커지고 있다. 이미 농사를 포기한 주민들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화성시 동탄면 중1리 S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부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행위는 투기행위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며 “일단 벌여놓고 보자는 식의 발언은 누구를 위한 신도시 개발인지 곱씹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도시 발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삼성공인중개사(화성시 중리)는 “신도시 후보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갑작스런 거래 단절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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