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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사태… 추가살해 왜?

탈레반 포로 석방 관철·협상우위 노린듯

탈레반측에 납치된 한국인 남자 인질 1명이 또 다시 살해되면서 미국과 탈레반, 정부의 협상대응도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외교입장을 중심으로 신중한 대응방침을 밝히는 반면 정부는 현재까지 사용한 수단의 한계를 인정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탈레반은 석방조건을 수시로 바꾸고 여성인질에 대한 살해위협까지 공공연히 거론하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은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두 번째 인질 살해 이후 ‘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추가 살해 의도는= 아프간 정부에 대해 수감자 석방 압박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완전히 무산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추가 살해를 통해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교환을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협조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가 미국을 통해 인질 맞교환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프간 정부를 압박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포로와 인질의 맞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간접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추가 살해는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계속 연기하면서 긴장감이 이완되는 현상도 동시에 차단하고 탈레반 강경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는 내부 세력 단속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탈레반은 21명의 인질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인질 살해 주기도 갈수록 짧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탈레반도 일단 몇차례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지역은 물론 전세계적인 비난여론을 피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안은 전부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美 석방 촉구, 기존 입장 불변=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한국인 인질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 촉구와 다각적인 협력을 강조할 뿐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혔다.

아프카니스탄은 물론 아라크 등과의 숱한 전쟁을 치르면서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 납치 사태를 겪으면서 협상불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자칫 탈레반의 전술에 말려들 경우 앞으로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 및 무장세력의 인질 납치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협상 전면에 나선다 할지라도 아프간 정부의 협상력과 정통성을 훼손하게 된다는 점은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부 향후 대응 계획= 청와대는 정례브리핑에서 ‘무장단체와는 맞교환에 대한 직접 협상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자적 권한이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 아프간 정부도 수감자를 관리하며 무장단체와 대립하는 주체”라며 “정부의 태도가 안일하다는 평가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백종천 특사도 아프간 대통령과의 재만남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 대변인은 “수단의 한계를 인식, 대응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전면적인 재검토 가능성도 내비쳤다.

◇협상파기, 무력진압예고= 탈레반은 인질들의 육성에 이어 여성 인질 일부의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여성인질 살해 가능성을 공공연히 제기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도 고도전술을 앞세운 탈레반측이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이끌고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질 무사생환을 위한 협상시한이 탈레반에서 제안한 1일 오후 4시 30분을 넘기거나 협상이 파기될 경우 무력진압을 추진한다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협상이 무산될 경우 남은 21명의 인질 모두를 추가로 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현재까지 다양한 협상 제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아프간 한국인 인질 2번째 희생자가 피살된 것이 확인 됐다고 뉴스특보를 보고있다./노경신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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