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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중잣대’ 에 파병국 국민희생 안돼

지난해 미국 여기자 석방위해 이라크 여성포로 5명과 맞교환
“미국인은 되고 한국인은 안된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

“말도안되는 원칙때문에 소중한 21명의 목숨을 희생당하란 말이냐.”

2일로 아프간 피랍사태 15일째를 맞는 가운데 탈레반측이 요구하는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맞교환 문제가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원칙에 막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우리 국민, 피랍자 가족들은 미국이 원칙만을 고수해 파병국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탈레반에 납치된 한 명의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해 5명의 탈레반 여성포로와 맞교환한 전례에 비추어 볼때 미국의 ‘이중적인 잣대’를 여실히 드러내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들은 미국이 원칙없는 이중잣대를 깨고 탈레반측과 직접 협상에 나서 21명의 인질들을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칙만 고집하는 미국=아프간에 특파된 백종천 대통령 특사는 현지에서 미군 고위관계자와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와 접촉을 벌였다.

그러나 미국은 탈레반측이 전한 인질 추가 살해 위협이 제기된 이날까지도 ‘테러리스트와 협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앞서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도 “이 사건을 다루는데 신중하고자 한다”고 밝혀, 탈레반측이 요구하는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맞교환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자국민 보호에는 원칙깨는 미국=하지만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는 스스로 원칙을 깬 바 있다.

지난해 1월 이라크에서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질 캐롤 여기자가 납치됐다.

당시 미국은 ‘테러단체와의 비타협 원칙’을 깨고 수용소에 억류 중이던 이라크 여성포로 5명과 맞교환해 여기자를 석방토록 했다.

그러나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해 미국 부시대통령은 “아프간내 탈레반과 정치적인 협상은 없다”고 영국 고든 총리와의 면담에서 밝혔고 지난 2001년부터 무려 120억 달러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는 등 친미정권인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도 같은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이라크와 아프간에 모두 파병한 미국의 강력한 ‘대테러 동맹국’인 우리 한국민들의 생환에는 등돌리는 미국이 무슨 혈맹이냐”고 꼬집고 있다.

◇미국이 원칙을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포로가운데 일부가 미국이 관리하는 인물이어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상에 비협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아프간내 미군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교도소에 탈레반 포로 석방권한은 미국에게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피랍가족 27명은 미국 대사관을 찾아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질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나서달라”며 호소문을 전달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시민단체도 “미국은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라”며 미국대사관 앞에서 촉구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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