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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수목장’ 해외선 한발 성큼

1999년 스위스서 첫 도입… 英·獨·日 등 확산 추세
장례방식 간편·공동묘지 비용의 30%로 저렴 ‘선호’

사람과 숲(나무)은 서로 공존하며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상생의 섭리에 근거한 수목장. 개성화되는 장례의식과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관점에 맞춰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마련된 장묘법이 이제는 손뻗으면 닿을 곳까지 다가왔다.

장묘법이 개정됐고 주변의 인식도 장묘문화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장묘방법으로 변하고 있다.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의 기능을 특화할 수 있고, 나아가 ‘치유의 숲’, ‘공존의 숲’으로 만들어지는 시대에 수목장은 숲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최후의 혜택이다.

사람이 숲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의례인 장묘, 숲은 원래부터 자연(스스로 그렇게 있고)스럽게 있었고 이젠 사람이 자연스럽게 다가서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3회에 걸쳐 수목장의 필요성을 집중 보도한다.

 

*수목장이란?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위에 묻어줌으로서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 섭리에 근거한 새로운 장묘방법


*글 싣는 순서
1. 수목장의 시작
2. 수목장의 해외사례
3. 도내 수목장의 설립방안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웰빙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산업혁명을 만들어낼 만큼 커다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뒤따른다.

그래서 최근에는 웰빙의 연장선에서 아름다운 기억, 아름다운 죽음의 웰빙을 찾고 있다.

◇수목장은 스위스에서 시작 = 수목장은 1999년 스위스에서 첫 도입됐다. 매장, 화장 등 장사방식이 자유로운 스위스에서 수목장이 정부에 의해 시행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아이디어에 의해 시작됐다.

1993년 전기기술자 출신인 우엘리 자우터가 영국인 친구 마이클의 장례를 마을 뒷동산 나무 밑에 뿌린 것이 수목장의 효시가 됐다.

이후 자우터는 수목장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게 나타나자 6년간의 노력끝에 1999년 스위스 및 일부 유럽에서 ‘프리드발트’ 상표와 수목장림 관리와 운영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아 널리 알려지게 됐다.

현재 스위스에는 전국 26개 주에서 55곳의 수목장림이 운영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직접 관여 = 스위스는 2~3ha 소규모라면 독일은 200~300ha의 대규모다.

관리방식도 스위스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라면 독일은 영세목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리정보시스템(GPS)을 도입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좀 더 체계적이다.

인·허가권도 정부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는 세태의 변화가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핵가족화다. 핵가족화는 복잡한 절차의 전통적 장례방식을 거부했다. 이런 사정때문에 장례방식이 비교적 간편한 수목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영국, 자연장 확장 추세 = 기존 공원묘지의 수목에 자연분해성 용기를 묻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영국은 지난 1991년 설립한 내츄럴 데스 센터가 자연장을 주도하고 있다.

1994년 자연장 연합회가 설립되면서 현재 영국 전역에서 200여개의 회원사가 참가하고 있으며, 날로 확장하는 추세다.

영국은 스위스나 독일과는 달리 작은 나무를 새로 심는다. 또 꽃을 좋아하는 특성에 맞춰 화초를 심어 묘지를 꾸미기도 한다.

특히 영국의 수목장은 공원묘지 시설 내에서 이루어지며 식생은 교목, 화목, 관목, 초본류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본, 교란된 생태계 회복 = 일본은 1990년대 후반부터 수목장을 도입했다.

대중적으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지만 장묘문화의 미래상으로 수목장이 손꼽히고 있다.

특히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조림한 뒤 방치된 나무들에 의해 교란된 생태계 회복을 위한 방향에 맞추고 있다.

개성있는 장묘법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부각되고 고령화 사회에서 묘지를 돌볼 후손이 없다는 점도 수목장이 유력한 대안 장묘문화로 꼽히는 이유다.

일본의 수목장은 기존의 큰나무 밑에 분골을 묻는 것이 아니라 30cm정도 구덩이를 판 뒤 분골을 담은 보자기를 넣고 흙을 채운 뒤 그 위에 나무를 심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수목장 가격 = 수목장 비용은 일반 공동묘지 장례비용의 30% 수준이다.

스위스는 일반 공동묘지 방식 장례비용이 보통 1만여 유로(1천300여만원)이 소요되지만 수목장은 770유로, 많게는 3천~4천유로로 값싸다.

9개의 수목장림이 조성된 독일도 대부분 100ha이상의 대규모로 정하도록 돼 있어 산림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한 입체적인 토지이용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자연장지가 200여곳에 이르며 대부분이 도심근교에 위치, 지방자치단체가 절반 이상 운영하고 있다.

장례비용은 일반 장례의 경우 2천200파운드(440만원)이지만 일반 화장때 1천220파운드, 자연장은 900파운드 정도로 저렴하다.

일본도 65만엔(650만원)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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