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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생태 복원공사 되레 생태파괴

수원 서호저수지 80% 방류… 汚水서 물고기 뒤범벅
공사중 제대로 관리안돼 대책시급

수원시가 서호저수지 생태복원공사를 하면서 호수에 담긴 물을 대부분 방류하는 바람에 호수에 살고 있던 물고기와 조류가 일부 죽거나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8월 수원시 장안구 서호저수지 생태복원을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시공사 육림종합조경을 선정, 공사에 들어갔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시공하고 있는 이 공사는 저수지 호안 콘크리트 블록 철거 작업과 함께 수초 등 수생식물을 식재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에 착수한 이 업체는 호안공사를 위해 지난달 중순 호수의 물 80%가량 방류했다. 이로 인해 호수에서 살고 있던 잉어, 붕어, 피라미, 물방개 등 수생동물들이 숨지거나 흙탕물과 기름물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물론 백로, 오리 등 일부 조류들이 먹이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띠고 있어 생태복원 공사가 되레 생태파괴 공사가 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러 이날 본보가 확인 한 결과, 저수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서호저수지 호안 생태복원공사’라는 플랑카드가 군데군데 걸려있고, 저수지는 물이 말라 악취가 발생하고 있었다.

또 저수지 위쪽으로 들어서자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빠져있었고, 기름과 함께 오염된 물속에 붕어와 잉어 수십 마리가 힘겹게 헤엄치고 있었다.

산책을 하던 한기호씨(61)는 “서호저수지는 내가 5년 넘게 산책을 즐겨왔지만 이렇게까지 물이 줄어 악취와 함께 흑탕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기는 처음이다”며“이 저수지에서 살고 있는 생물을 보호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운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사공시 직원 이모씨(45)는 “이달 말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저수지 유입수를 막고 저수지물을 80%가량 뺐다”며“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 관계자는 “공사초기에 환경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신중하게 물고기와 조류들을 보호했어야 했다”며“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끝내고 물을 채워 물고기와 조류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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