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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戰 선포’ 비웃듯 낮시간대 활개

현장르포 <수원 팔달구 매산로 집장촌>

 

집중단속 시간대 피해 골목마다 버젓이 영업
업주 “생계가 걸린 문제… 이렇게라도 벌어야”


경찰이 성매매업소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집창촌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대낮에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22일 오후 1시30분 수원의 대표적인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구 수원터미널 거리.

30~40대로 보이는 남자들이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문이 닫혀있는 집창촌 거리를 두리번거린다. 하나같이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남자들은 주위눈치를 살피며 문을 두드린다. 30여m를 걸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사이사이 골목을 들어서자 중앙의 큰 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10여m 간격으로 업소주인으로 보이는 40~50대 여자들이 앉아있었고, 남자가 지나가자 고개를 내밀어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한 남자는 “아가씨 없어요?”라며 멈춰서 앉아있던 여자와 속삭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여자는 “일단 들어와”라며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더니 이윽고 데리고 들어가 문을 닫고 커튼을 쳐버린다.

지난 7월18일부터 이달 말까지 관할 경찰서는 ‘성매매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집중단속을 벌여오고 있지만, 시간대를 역이용해 일부업소들이 영업시간을 낮 시간대로 바꾼 것.

다른 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골목에 즐비하게 들어서있는 숙박업소 중 한곳을 들어가자 주인은 눈치를 살피더니, “아가씨를 불러준다”며 손님을 불러 세운다.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생계가 걸려있는데 이렇게라도 벌어야한다”며 푸념 섞인 말을 내뱉는다.

인근 상인들은 경찰의 단속으로 인해 장사가 안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73)는 “두 달째 하루 매상이 5만원도 안 나온다”며“요즘은 낮에 불을 끄고 손님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또 20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1)는 “이곳이 문을 닫으면서 주변상권이 죽었다”며“성매매가 불법이어서 단속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여기 상인들 입장에서는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경찰이 집창촌 일대를 단속하는 데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업주들을 위한 관계기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내년 지역개발계획에 이곳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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