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을 맞아 소처럼 묵묵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더욱 노력해 기부 문화가 정착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올해 창립 62주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문병대(68) 회장은 15일 신년 인터뷰에서 “기부문화를 정착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취임 1년 3개월째를 맞은 문 회장은 지난해를 회고하면서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와 이천 화재참사 등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며 “40여년을 기업과 경제계에서만 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해 사랑과 봉사의 인도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적십자사의 분위기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따뜻하고 근면, 성실한 적십자사 회원들의 장점을 살려 보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회장은 ‘1달러의 기부가 19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기부문화 선순환효과’를 거론하면서 “기부활동이 일상화 되어 있는 미국인 1인당 한해 평균 기부금액은 120만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0분의 1수준도 못 미치는 10만9000원 정도다”며 기부참여에 망설이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또 “적십자회비 모금방식이 2000년대 이후 자율모금제도인 지로납부제로 바뀌면서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어 적십자사의 다양한 활동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1년에 한번 참여하는 6000원의 적십자회비가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자발참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