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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단속 비웃는 듯 과속 질주 여전

마지막 구간 촬영 불가능하게
차선 가운데로 쌩… 무용지물

 

지난 16일 오전 4시30분 구간단속카메라를 설치한 지 1년을 맞은 서해대교.

영하 10도를 밑돌고 눈이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한 서해대교에는 마치 경주라도 하듯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들의 질주로 섬뜩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서해안고속도로 구간 중 평택시 포승읍과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을 잇는 서해대교는 지난해 1월15일 도내 처음으로 서해대교 9.07km 상행선구간 내에 시속 130km를 넘지 못하도록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나 심야 또는 새벽시간만 되면 카메라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부 차량 운전자들의 질주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1년간 모두 1만4985대, 하루 평균 41대의 차량이 속도위반으로 적발됐다.

이날 서해대교는 춥고 눈이 내리는 날씨 탓인지 이용차량이 절반이하로 줄었지만 과속차량들은 여전했다.

구간단속카메라 시작지점을 지나치자 영업용 트럭을 제외한 일부 승용차량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굉음과 함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순간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NF쏘나타 차량이 취재팀의 준비한 스피드건에 찍힌 속도는 162km.

이 차량은 구간단속카메라 마지막 지점에서 이르자 단속카메라의 촬영이 불가능한 1차로와 2차로의 차선 가운데를 타고 빠져나갔다.

120km이상 속도를 내기 힘든 영업용 트럭차량들 사이로 과속차량들은 쏙쏙 빠져나갔고, 세차게 부는 바닷바람과 과속차량들이 내뿜는 바람 때문에 서행중인 차량들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운전자 김모(35) 씨는 “서해대교를 지날 때면 귀가 멍할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차량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운전한다”고 말했다.

경기청 무인단속실 관계자는 “최근들어 과속으로 달리다 얌체같이 단속을 피해가는 차량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전담 단속할 만한 인력 확보가 어려워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며 “비, 바람, 기온 등 날씨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적정속도를 표시하는 VMS전광판과 안개에 대비해 위치를 낮춰 설치한 소형전광판까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6대의 전광판이 설치됐지만 과속을 즐기는 운전자들에겐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서해대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2006년 10월 서해대교 연쇄추돌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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