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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에 ‘발목잡힌 보행권’

수원시, 서부우회도로 수종갱신 사업 후 보도폭 심하게 줄어
공간 1m50cm→30cm… 시민 “통행 불편”

 

수원시가 권선구 서부우회도로 일부 구간 보도에 기존 은행나무를 목백합으로 바꿔 식재하는 사업을 벌이면서 최소한의 보행자 통행구간도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벌이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수원시와 시공사인 J건설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이달 3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권선구 서부우회도로 일부구간인 탑동지하차도에서 권선구청 삼거리에 이르는 1.5km구간의 보도에 기존에 심어져 있던 은행나무 423그루를 목백합으로 교체하는 수목수종갱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수목생육진단의 결과 은행나무가 식재지반을 형성하는 토양과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와 목백합나무의 경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흡수율이 좋은 연간 16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작업과정에서 1m50cm 폭의 보도에 1m20cm의 공간을 차지하는 목백합나무와 지지대 4개씩을 설치하면서 통행공간이 30cm만 남아 보행권을 크게 침해 받고 있다.

더욱이 1m이상의 폭이 확보돼야 하는 장애인 휠체어는 아예 통행하지도 못할 뿐더러 두 사람이 양쪽에서 교차할 경우 통행에 큰 불편은 고사하고 한사람이 보행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수원 장애인단체 연대회의 김진규 집행위원장은 “사람이 통행하는 보도에 통행공간이 없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처사”라며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는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보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폭을 확보하고 나무도 심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보행자의 통행량이 없어 보도를 개설할 당시 보도폭을 좁게 만들었고 나무를 식재하는 과정에서 나무와 지지대가 공간을 차지하다보니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행자의 통행량을 고려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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