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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다문화가족 정착 지원시스템 마련

도내 결혼이민자 3만 여명… 전국 1위

도내 다문화 가정을 구성하는 결혼이민자 수가 3만1천722명(2008. 12. 31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가운데 경기도가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47억원을 들여 ‘경기도 다문화가족 정착 지원계획’을 추진 중이다.

도내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결혼 이민자의 생활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도의 구체적 지원정책에 대해서 알아본다.

▲한국에서 꿈을 만들어가는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베트남에서 중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던 전정숙(36·여)씨는 지난 2002년 5월 한국 남자 홍권표(45)씨를 만나 경기도 안성으로 오게 됐다.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수년간 독학을 했고 한국어교육을 수강하며 한국문화를 습득해왔다.

전씨는 특히 안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언어의 장벽을 허물면서 한국문화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지난 2005년 귀화했다. 전씨는 남편 홍씨와의 사이에 8살 된 아들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둘째 아기까지 갖게 됐고 현재는 평택대학교 통계학과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전씨는 “처음에 낯선 곳에 와서 힘들었지만 여러 지원정책과 교육을 통해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최연(30·여)씨도 남편과 사이에서 3살 아들을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남편과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대학교에도 다닐 수 있었고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씨에게 큰 힘이 된 것은 가족들의 응원 다음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도 컸다. 최씨 역시 한국어 공부를 센터를 통해 할 수 있었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결혼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용기를 얻고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

▲결혼이민자 문제점은?

전씨와 최씨와 같은 결혼이민자가 도내에만 지난해 말 3만1천722명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위. 남자가 4천652명, 여자가 2만3천602명인 점을 감안해 도는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언어문제로 인해 가정불화가 생기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계속되면서 결혼이민자들의 피해사례도 줄지 않고 있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가정 폭행·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상담하는 사례가 하루 15건에 이르고 있고 이는 언어문제와 문화차이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여성결혼이민자 34.3%가 한국생활의 어려움으로 언어문제를 꼽았고 한국(문화)이해와 남편·시집과의 갈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다문화가족 관련 사업

경기도는 전국 시도 중 결혼이민자 수가 최고치(2008년12월31일 기준 3만1천722명)를 기록함에 따라 결혼이민자들이 우리국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3단계로 나눠 정착단계별 체계적 지원시스템을 마련했다.

정착초기 1단계로 연 8천명을 대상으로 61개 교육장에서 다양한 형식의 한국어교육을 확대·실시하고 국내생활 적응을 위한 생활정보 제공,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성결혼이민자 2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9억1천여만원을 들여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이에 참여하기 어려운 결혼이민자 900가정을 대상으로 전반기 후반기 1·2차로 나눠 한글교육방문지도사가 주 2회 가정에 방문, 한글교육을 실시한다. 7주간 5회로 나눠 인터넷 한국어교육도 실시, 현가입자가 4300여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Happy Family’라는 다문화소식지를 발간해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4개 언어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을 소개하고 생활·문화정보를 제공한다. 또 연 40회에 걸쳐 한국문화체험·명절행사·다문화교류행사 등 다양한 한국문화행사를 열어 도내 외국인주민 2만여명에게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정착적응 2단계로 1천200가정을 대상으로 150명의 지도사들이 주 2회 아동양육지원 방문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초등 저학년 중 언어발달 서비스가 필요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언어학습 지원을 위한 전문인력 파견서비스를 제공하고 결혼이민자를 통역요원으로 양성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결혼이민자의 입국초기상담·가족간 의사소통 등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가 가능한 여성결혼이민자 300명을 대상으로 3~6개월간 적합한 직종을 교육,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족 구성원 간 소통을 위해 150가정을 대상으로 가족갈등 예방프로그램, 문화체험을 추진한다.

마지막 3정착단계로 07년 4개소였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10개소로 확대해 한국어·사회적응교육 등을 실시하고 광주 성모의집, 안산 엘프스의 집에서 긴급보호가 필요한 여성결혼이민자를 보호하고 있다.

더욱이 도는 민·관 협력을 통한 다문화가족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지난 2월 26일 간담회를 열어 도와 교육청, 출입관리사무소, 대학교, 연구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공동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사업을 확대하고자 10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과 031-249-4404

▲전문가 인터뷰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 조인제 팀장은 “다문화 가정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노력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밑바탕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다문화 교육을 내실 있게 만들어 가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려고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3단계에 걸쳐 초기, 적응, 정착단계의 정책을 시행한 만큼 앞으로 다문화가정으로 하여금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이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힘을 얻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사항들을 보완·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인문대학 최충옥 교수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결혼이민자들을 보살피고 함께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글로벌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대심을 버리고 함께 하려는 정이 필요한 때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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