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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담쟁이

송유나

세상을 산다는 건 슬픈 일만 있지 않다
산 너머 그 너머 산, 그늘 속에 숨긴 우물
가파른 절벽을 따라 기어가는 암벽 등반

지팡이 하나 없는 빈손에 맨발이다
목숨 같은 밧줄에다 작은 꿈 매달고서
아득한 창공 흔들며 구름다리 건넌다

소낙비 퍼붓던 밤, 잠 못 들어 뒤척일 때
안개로 다가오는 희미한 계절 하나
기어코 담 허리 안고 떨어지는 늦가을

 

시인 소개 : 경기 화성 출생, <월간문학>으로 시조등단·
<문학저널>로 시등단, 한국학술위원회 이사, 경기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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