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소비양극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온 백화점 업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슈가(SUGAR)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의 매출분석 자료와 바이어 및 판매사원의 의견 등을 종합해 올해의 소비 키워드로 SUGAR를 선정했다.
‘SUGAR’는 ▲Super-food(면역력 증강 건강식품) ▲Uptown(홈웨어, 방문서비스) ▲Green(웜비즈 인기, 에코백 열풍) ▲Anti-Age(초식남·꽃중년 등 외모를 가꾸는 상품) ▲Revival(막걸리, 도자기 등 전통상품 인기) 등 5가지 키워드의 앞글자다.
우선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홍삼, 비타민, 호두 등 건강식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홍삼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상반기 까지 12% 증가에 그쳤지만 8월 이후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면역력 증진을 위해 홍삼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홍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첫 사망자가 발생한 8월15일 이후 홍삼 매출은 56%의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비타민 역시 매출이 29% 증가했다. 이외에 면역력 강화 및 피로회복 등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는 연어 61%, 호두 47%, 호박 35%, 브로콜리 20% 등도 8월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종플루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경향이 커지면서 홈웨어나 잠옷 등 집에서 편하게 입는 의류가 잘 팔렸다.
트레이닝복 스타일 트렉슈트로 유명한 미국캐주얼 ‘쥬시꾸뛰르’는 올해 29% 신장했고, 국내 캐주얼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홈웨어류 상품도 품목별로 20%∼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특히 올해 백화점엔 엘르·CK·게스·리바이스·디젤·돌체앤가바나 언더웨어 등 패션브랜드의 입점 및 브랜드 런칭이 많았다.
또 올 상반기 문화센터 봄·여름학기의 여행강좌 이용 고객이 작년보다 35% 가량 늘었고, 해외영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가볍고 실용적인 실용적인 보스턴백, 쇼퍼백 등이 큰 인기를 누렸으며 여름 시즌 캠핑용품도 53% 신장했다. 이외에 예비엄마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홈컨시어지 서비스, 집들이 계모임에 백화점 직원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고 찾아가는 홈카페 서비스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Super-food 신종플루 영향 홍삼·비타민 등 면역력 증강식품 인기
Uptown 외출 자제로 홈웨어·잠옷 매출 증가 홈카페 서비스도 호응
Green 녹색소비 증가 유명 디자이너 에코백 세일시즌 10만개 돌파
Anti-Age 자연주의 화장품‘키엘’ 상반기 본사 무역센터 매출1위
Revival 복고 브랜드 ‘막걸리 열풍’ 수입맥주 제치고 1일 150병 팔려
녹색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백화점 사은품에는 친환경 가방인 에코백이 등장했다. 유명디자이너가 만든 에코백은 세일때마다 8만개∼10만개 물량이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높아 환경 농산물 전문매장인 ‘산들내음’ 매출은 28.7% 늘었고, 오렌지·레몬 등 천연 첨가제로 만든 친환경 세제 매출도 60% 늘었다.
불황 속에서도 불황에도 Anti-Age(초식남·꽃중년 등 외모를 가꾸는 상품)를 위해선 지갑을 열었다.
전통적인 효자상품인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8% 신장했다. 특히 자연주의 화장품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인 ‘키엘’의 경우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 젊게 보이려는 남성들의 욕구로 비지니스 캐주얼 편집매장과 평균가격이 20만원∼30만원씩 하는 고가의 청바지 브랜드들도 젊게 보이려는 40대∼50대 고객이 몰리면서 매츨이 크게 올랐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몸매를 드러낼 수 있는 초경량 다운재킷 역시 올 시즌들어 5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해외명품의 차별성이 줄면서 고가의 전통 공예품을 찾는 VIP 고객들이 늘었고, 식기또한 수입제품 보단 전통 도자기 상품 판매가 늘었다. 또한 수입맥주 매출까지 제친 막걸리는 ‘복고풍 브랜드’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특히 수입맥주 매출까지 제친 막걸리는 ‘복고풍 브랜드’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상반기부터 서서히 시작된 막걸리 인기는 9월 2900%, 10월 3400%, 11월 4300% 등 9월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에 점포당 하루 1~2병 가량 판매되던 것이 올해는 하루 130~`50병 가량 팔렸으며 지난달 19일에 선보인 막걸리 누보의 경우 보졸레 누보 판매량을 10배 이상 앞질렀다.
또 유명 수입식기 브랜드가 1%∼3%의 소폭 신장한 반면 가정식 광주요, 행남자기 등 주요 도자기 브랜드는 가정식 수요 증가, 웰빙선호 영향으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4% 늘었다. 이는 절대매출은 작아도 우수고객들의 선호도가 높고 백화점의 차별화 이미지에 도움이 됐기때문이다.
‘고덕우 도자기’의 경우 일체의 기계공정없이 흙 채취부터 도자기 완성까지 작가1인이 만드는 상품이란 입소문이 난 이후 고정고객을 중심으로 350만원 항아리에서 8만원짜리 밥공기까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전통칠보 공예품 브랜인드 ‘채율’도 2개들이 찻잔세트가 298만원∼380만원, 자그마한 소품장 가격이 2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가격이 높지만 희소성있는 명품을 찾던 VIP고객과 해외비지니스 사업가 고객들의 손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