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예정된 양도세 감면 특례의 종료시점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도내 여러지역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등 인기지역과 비 인기지역 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렸해져 해소 조짐을 보이던 도내 미분양 주택의 적체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건설사들의 경쟁적 분양으로 도내에는 지난해 11월 1만6천473가구, 12월 1만7천900가구 등이 집중돼 전년동기 대비 두배 이상의 분양물량이 투입됐다. 특히 이달에는 1만4천832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으로 전년동기(998가구)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 공급된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이러한 ‘밀어내기 식’ 분양공세는 시장에서 대부분 소화되지 못하고 대량 미달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에 들어간 고양시 삼송지구 A-8(현대산업개발), A-21·A-22블록(호반건설)은 610가구 중 183가구, 1천831가구 중 184가구가 각각 미달됐다.
같은달 분양된 고양시 성사동 원당주공1단지 재건축(대림산업)은 일반분양 310가구 중 83가구가 미분양됐다.
11월에는 오산시 세교지구 C-1, C-4블록(LH)이 580가구 중 292가구, 580가구 중 356가구가 각각 미달됐고 파주시 교하신도시 A6(한라건설), A16블록(롯데건설, 대원)도 978가구 중 292가구, 2천190가구 중 296가구가 각각 미달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청약을 시작한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Ac-15(삼성물산), Aa-07(호반건설), Ab-13블록(중흥건설) 모두가 청약율 10%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나타났다. 반면 같은날 분양에 나선 광교 신도시 A12(경기도시공사)블럭은 2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지회 관계자는 “최근 밀려드는 분양물량에 비해 수요자들은 대출금리 등의 부담으로 내집마련을 꺼리고 있어 대량 미분양 상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미달사태는 유동성 회복에 나선 건설사들의 자금력을 오히려 약화시켜 건설부실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