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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세관장인데 서무계장 바꿔”

언론보도 인사발령 명부 이용 ‘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수원세관, 유사사건 재발 방지차원 일선 세관 전파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언론에 보도된 인사발령 명부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2시 40분쯤 새로 발령받은 박모 세관장이라며 서무계장을 바꿔달라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신임 세관장이라는 말에 급히 서무계장에게 전화를 연결했고, 서무계장이 전화를 받자 자신이 신임 세관장이라고 밝힌 사기범은 부임차 본청에서 수원세관으로 가고 있는 중이나 급한일이 생겨 50만원을 인터넷뱅킹을 통해 급히 송금해 줄것을 요구했다.

관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본청 국장급을 비롯한 일선 세관장들의 인사발령을 단행,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인사발령 사항이 일반에 공개됐다.

신임 세관장이 일정보다 앞서 온다는 말에 서무계장은 신임 세관장을 맞을 준비에 마음이 급한 데다 사기범이 대다수의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시간을 이용했기 때문에 서무계장으로선 발만 동동구를 형편이었다.

당시를 상황을 떠올리던 서무계장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무 목소리가 태연했고, 직제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보이스피싱 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납세과장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자 서무계장은 사건의 전말과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기는 아니겠죠’라는 말을 건냈다.

얘기를 전해들은 납세과장은 신입 세관장이 일정보다 앞서 온 전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 본청에 확인차 전화를 걸어 신임 세관장이 현재 본청에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피해를 면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다행히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사기범이 직제 뿐만 아니라 직원이 적은 점심시간을 이용한 점 등을 생각하면 기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 것 같다”며 “타 기관에서도 유사한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세관은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사건의 전말을 일선 세관에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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