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 진입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기존 주유소들이 셀프 주유소 또는 임대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자영업 주유소 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대형마트 주유소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내에는 이날 현재까지 약 2천400여개의 주유소가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약 80%인 1천900여개가 자영업이며 나머지 약 500여개는 임대 및 직영 형태로 운영된다.
또 인건비 절감을 통해 단가하락을 기대할 수 있는 셀프 주유소는 이 중 2%인 약 5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도내 자영업 주유소들이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 진입에 따른 자구책으로 풀서비스가 아닌 셀프 주유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수원시 우만동 소재 Y주유소는 지난 30년 동안 일반 주유소로 운영되오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통해 모든 주유기를 셀프 주유기로 교체, 사업방식을 셀프형으로 전환했다.
Y주유소 관계자는 “이미 수많은 경쟁업체들로 포화상태인 주유시장에서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진출은 심각한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단가하락이 가능한 셀프 주유소로의 전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다른 주유업체들은 셀프 주유소 전환에 필요한 비용 부담으로 직접 운영을 포기하고 임대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용인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2)는 “최근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진입에 따른 자구책으로 셀프형 주유소 전환이 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바닥공사 및 주유기 교체 등 약 1~2억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용이 필요해 차선책으로 임대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주유소 사업에 나서면서 자영업 주유소업체들이 셀프 또는 임대방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단가 하락에는 한계가 있어 장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