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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하늘 바다

박규식

하늘과 바다가 경계 없이 맞닿은
땅의 다 끝난 자락에 바다와 하늘이
숨을 죽이며 잠잠하게 소리 듣는 곳

순수함과 단순함이
하늘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네
순수하려 하면 더욱 때가 묻고
단순하려 하면 한층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모진 바람과 풍랑을 헤쳐 온 세월 속에
또 다른 나를 묻고 새김질한다
새김질한 후 내 뱉어진 셀 수 없는 모래들

땅의 진리를 벗 삼은 들
하늘의 진리만큼 도달할 수 있을까
사람의 뜻이 높으면 하늘도 쉬어 간다던데
한껏 뜻을 높이면 하늘의 도에 다다를까

메아리가 그쳐버린 하늘 바다에
또 다른 메아리를 기다리는 사람들
끝과 시작이 하늘바다에 머문다

 

시인 소개 : 전남 장흥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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