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경우 개화기에 서리가 내리거나 저온현상이 발생하면 수정률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수정률 저하 현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2일 개화기 이상기온에도 사과의 수정률을 높일 수 있는 ‘뒤영벌을 이용한 사과 수분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과 수분을 위해 주로 이용되고 있는 벌은 머리뿔가위벌로 개화기에 기상조건이 나쁠 경우 방화활동(꽃을 찾아가는 능력)이 저조해 사과의 결실 및 생산 등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 개발한 사과 수분법은 저온 및 악천후에도 활동성이 높아 방화활동이 우수하고 한 봉군(벌통)에서 개체를 분리해도 작물에 대한 높은 방화력을 발휘하는 뒤영벌의 특성을 이용했다.
실제 개화기 기상조건이 나쁠 때 뒤영벌을 이용해 사과수분을 한 결과, 자연수분 대비 사과 수정률은 10% 이상, 착과율은 52.5% 이상, 수량은 50% 이상 각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과의 경우 개화기가 짧아 수분을 위해 많은 벌들이 필요함에 따라 폐봉군의 일벌을 봉군 형성기의 뒤영벌 봉군에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해 1봉군 가격으로 2봉군을 사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뒤영벌 봉군에 의한 사과 수분법을 지난달 9일 ‘자연수정벌’이란 기업체에 기술이전해 농가에 보급 중이다.
농진청 곤충산업과 최영철 과장은 “뒤영벌을 이용한 사과 수분법 개발로 사과 수분에 투입되는 노동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결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사과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