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방선거를 통해 도의회와 일선 기초자치단체장에 야권 후보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대화창구 마련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를 추진하는 등 도정을 소통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8일 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 3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21곳을, 도의회는 전체 124석 중 76석을 획득 제1당이 민주당으로 교체됐다. 도의회 최초로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진보성향의 김상곤 현 경기도 교육감도 재선에 성공해 김 문수 지사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였다.
도는 이에 따라 이달 안에 관련 규칙을 개정, 서기관을 책임자로 하는 ‘의회협력담당관실’ 또는 ‘대외협력담당관실’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설 담당관실에서는 야당이 제1당이 된 도의회 및 야당 단체장이 많아진 시·군과 도의 원활한 정책협력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도의회와 관련된 업무는 계 단위인 정책기획심의관 아래 ‘의회협력계’에서, 시·군관련 업무는 자치행정과 아래 ‘자치행정계’ 등에서 나눠 담당해 왔다.
김문수 도지사는 당선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도의회 및 시·군과 업무협력에 대해 “더 겸손하게, 더 소통 위주로 엄선해서 핵심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통’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김 지사는 “도의원들과 대화의 창구를 다변화하고 대화에 능한 전문가를 많이 두겠다”며 “정당이 달라도 도민을 무한으로 섬기겠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큰 문제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도의회 및 시·군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여소야대’ 형태로 전환된 지역 정치지형에 적극 대응하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도정을 원활하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종교관련 업무를 담당할 ‘종무과’도 신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