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도내 부동산시장이 최근 전세가격 지속 상승에 따른 매매 움직임과 대기업의 잇단 분양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각에선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신규 주택 공급량이 집중된 용인지역의 매매가 반전사태(?)는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동요시키고 있다.
31일 부동산 포탈 업계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경기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부동산 뱅크 0.00% ▲닥터아파트 -0.01% ▲스피드뱅크 -0.03%등으로 낙폭이 크게 줄거나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용인시, 이천시, 성남시, 의왕시, 안산시, 구리시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전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용인지역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매매가가 바닥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용인 수지 S 부동산 관계자는 “용인지역은 서울, 분당 등 외부 유입수요로 전세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현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던 수요자들의 눈길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죽전동 죽전현대홈타운3차1단지 109㎡는 3억8천만~4억2천만원 선으로 한 주만에 500만원 올랐다.
신도시 역시 보합세를 보이며 회복세가 뚜렸하다. 신도시는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어 집값 소강상태를 지루하게 이어갔다.
분당신도시는 지난 2월 초(0.01%) 이후 38주 만에 아파트값이 상승했고 구리(0.04%)와 용인(0.03%) 지역 역시 매매가가 오름세다.
분당 이매동 이매금강 122㎡가 6억4천만원에서 6억8천만원으로 4천만원 오르며 오랜만에 시세가 조정됐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건설사들도 신규분양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용인 삼가동 일원에 1천293세대 규모의 ‘용인 행정타운 두산 위브’를 이달중 분양한다.
또 대우건설은 수원시 인계동 172-1에 115㎡ 중소형아파트로만 이뤄진 주상복합 19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견본주택을 오픈한 수원시 장안 STX 칸과 신별내 퇴계원 어울림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편, 투자가치 등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분양을 계획 중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줄곳 내리막길을 걷던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문의가 늘어나고 소형 매물만 찾던 분위기에서 중형, 대형 단지들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