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입주할 도내 아파트 물량이 올해 보다 60% 가까이 줄면서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총 18만8천72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 물량(30만401가구)에 비해서는 37%,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31만3천949가구)보다는 40% 정도 적은 것이다.
특히 올해 용인, 고양, 파주 등지에서 물량이 쏟아졌던 도내의 내년도 입주물량은 4만7천131가구로 올해(11만5천159가구) 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3만9천40가구)과 인천(2만2천172가구)에선 올해보다 6%, 16% 각각 입주물량이 늘어난다.
민간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목적으로 2007년에 분양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하지만 2008년 들어서는 신규 공급을 미루거나 중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경기지역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아파트 건설은 일반적으로 2년 반에서 3년 가량의 공사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2008~2010년의 공급감소에 따른 영향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 감소폭이 큰 만큼 수도권 전체 매매·전세 시장이 공급부족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에 전세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매매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1~2년간 계속될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전셋값이 평균 3~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