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반목과 대립에 이어 부실감사 논란까지 빚었던 안산시의회가 22명 전체 시의원들의 동남아 연수를 취소하고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 유럽권 연수를 결정,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절반의 의원들이 유럽권 연수 일정이 첫 정례회 기간중에 계획돼 ‘의무’ 보단 ‘권리’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1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전체 의원 동남아 연수일정을 취소하고 절반의 의원들이 참석하는 유럽권 연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산시의회는 이민근(한·다선거구) 부의장을 단장으로 김동규(민·가선거구)등 의원들의 절반인 11명이 360만원의 경비를 들여 유럽권으로 여행을 하는 것으로 내부적인 조율 마치고 오는 16일 여행사로부터 제안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경비 360만원은 의원전체가 계획한 동남아 연수의 두배에 해당한다.
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9월15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의원 전원이 1인당 허용경비인 180만원을 들여 12월 중순에 의회 전체가 동남아 등 인근 국가로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잠정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불참의원들 역시 내년 유럽 연수 가능성 높아져 불참의원들의 체면까지 생각하는 동시에 반목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누그러트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측은 “지난 회기 동안 파행과 갈등이 계속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의사를 밝혔다”면서 “한나라당이 빠진 연수가되면 또다시 의회가 반목하는 것으로 우려한 의장단이 불참의원을 제외하고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방안을 마련, 이같은 방법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27일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에 이어 지난 5일에는 “의정활동을 포기한 의원들에게 의정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며 일주일째 의정비 반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