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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풋비린내로 젖어 있다

가까운 어느 산자락에선가 꿩이 울어

반짝 깨어지는

거울, 한낮

초록 덩굴 뒤덮인 돌각담 모퉁이로

스르르 미끄러져 가는

독(毒)배암

등죽기의 무지개

너의 빳빳한 고독과

독(毒)조차

마냥 고웁다

이 대명천지 햇볕 아래서는

 

시인 소개:경기도 양주 출생, 성균관대 교육대학원 졸업, 2004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집묵의 자세>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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