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파주캠퍼스 조성계획을 사실상 포기하자 정치권까지 반발(본보 18일자 2면 보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인재 파주시장이 급기야 이화여대 동문들에게 참담한 심정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 시장은 18일 이화여대 동문 100여명에게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편지에서 “아직 학교측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듣지는 못했으나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교육기관과 지방정부가 맺은 계약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정말 황당하고 심한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법적 규제로 인해 경기북부에 대학캠퍼스를 짓는 일은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 등 지원특별법에 의해 대학 설립이 가능해졌고 그러한 물꼬를 튼 첫 대학이 바로 이화여대였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그동안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애썼으며 이미 미군공여지 환경오염 치유도 끝낸데다 토지 매입비용 절충안도 마련해 놓았다며 애절한 심정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이화여대가 뒤늦게 땅값 문제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지난 4월19일 김 지사가 그 차액을 보전하겠다는 약속을 문서로도 남겨놓았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또 “이제 곧 착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갑자기 없던 일로 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니 저와 38만 파주시민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이화 동문들이 파주캠퍼스 건립을 위해 수백억 원 가까이 모금했다고 들었고 동문들이 그렇게 모금 운동에 참여한 것은 후배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진정한 글로벌 이화로 발전해가기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 시장은 끝으로 “학교 측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화 동문들의 자긍심에 먹칠을 하고 있고 이번 사태가 전체 이화인의 뜻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뒤 “18만 이화여대 동문 여러분께서 파주캠퍼스 건립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