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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먹통’… 정전피해 대혼란

신호등 마비·승강기 멈춰… 기업들도 조업 차질
전기사용 폭증에 정전사태

 

최근 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기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예고 없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수원, 성남, 고양, 광명 등 도내 곳곳의 도심지역에서 교차로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병원의 의료기기가 고장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경기대·가천대 등 내년도 수시1차 원서접수 마감을 앞둔 도내 일부 대학들도 원서접수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15일 한전 경기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이 낮 30~32℃를 웃돌자 정부의 전력수급 부하조정 지시에 따라 오후 들어 갑자기 수원시 인계동,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광명시 광명소하·가학동, 고양 덕양구·일산동구·일산서구, 의정부 등 도내 곳곳에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지역별로 30분~1시간여씩 돌아가며 발생한 정전으로 도내 35개 경찰서 관할 259개 교차로 신호등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겨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은 오후 3시20분쯤부터 신호등 작동이 멈춘 교차로에 경찰관을 배치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했다.

병원의 의료기기도 먹통이 됐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이날 오후 1시48분쯤 순간 정전되면서 MRI(자기공명영상)와 MDCT(다중검출 전산화단층촬영장치)가 고장 났다.

김남수 의공팀장은 “순간 정전됐다가 다시 전기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MRI 2대 중 1대의 항온항습장치가 고장 나고 MDCT의 퓨즈가 나갔다”며 “MDCT는 퓨즈를 교체해 가동 중이나 MRI 항온항습장치는 수리 중이다”고 말했다.

잠시 뒤 3시 20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우리병원에서도 물리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했고 MRI 촬영과 X선 촬영을 하던 환자들도 촬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2012학년도 수시1차 원서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던 경기대는 정전사태로 1시간 연장했고, 가천대·인천대는 원서접수를 16일 오후 5시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인근 인쇄업체인 동방기획도 출력중인 10대의 기계가 멈춰서며 120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건물 승강기에 시민이 갇히는 사고도 속출했다.

경기도소방본부는 정전사고로 경기남부지역 건물 내 승강기에 갇힌 피해신고가 이날 오후 5시 현재 1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모 대형마트에서도 정전이 발생, 비상전력을 가동해 비상구 등 부분적인 전력만 공급하는 등 많은 대형마트에서 냉장고와 냉방기 가동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의 경우 오후 5시10분쯤 주변 5개 동이 단전되면서 IT와 제조 분야 1천여곳이 업무를 중단해야 했다.

화성시내 중·고등학교 등 도내 곳곳의 학교에서도 이날 오후 갑작스런 정전으로 단축수업을 하는 등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의 경우 송정동, 광남동, 곤지암읍, 초월읍 일대가 정전됐다.

팔당 상수원에서 하루 14만t을 취수해 광주와 용인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광주수도관리단은 오후 4시쯤부터 1시간동안 가압장 44곳 중 10곳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전 경기본부 측은 “막바지 늦더위가 계속는 가운데 전력 수료량이 급증한데다 발전소 전력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한국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 부하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지역별로 30~40분씩 송전을 순환 차단했다가 재송전을 반복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전국적인 정전사태 발생에 대해 “오늘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순환 정전(단전)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하게 됐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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