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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하산(下山)

팔십년 전 울며불며 세상에 나온

아기가 노인이 된 것인가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의 마지막 정답처럼

지팡이를 짚고 선 노인에게선

아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조용히 산을 내려오는

걸음걸이 뒤에는 도선사가 서 있다

물론 그는 내가 아니다

그러나 오십년 뒤에도 아닐 수 있을 건가

무릎 관절이 안 좋아 보이는

빨간 등산복 입은

저 노인은 누구인가

삶의 노스 페이스를 내려온

그에게서 나를 봤다



강만수 시인소개 : 1958년 서울 출생 1992년 <월간 현대시>, 1996년 <계간 문예중앙>으로 문단 데뷔 고려문화 편집위원과 출판 기획자로 활동 시집으로 <가난한 천사> <시공장공장장> <기인한 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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