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은 아니지만 쓰레기도 줍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공원이나 주택가에 버려진 종이와 빈병을 수거해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 어르신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살고 있는 김교순(76)씨가 그 주인공.
김씨는 고령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자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했고, 공원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줍는 등 주변 청소를 하게 됐다. 그는 빈병 등을 처리하면서 수익금이 생기자, ‘이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 이왕이면 좋은 일에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4월부터는 공원은 물론 인근 주택가까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최근 이렇게 모은 수익금으로 쌀 11포(20㎏ 55만원 상당)를 구입해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이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김씨는 “큰 도움은 아니지만, 추운 날씨에 가족도 없이 홀로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래 동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줍고 이렇게 선행까지 해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어렵게 생활하시는 독거노인에게 기탁자의 마음을 담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동장은 “따스한 마음의 향기가 주변으로 퍼져서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지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