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차로 발표한 4·11총선 선거구 74곳의 공천심사 결과는 현역의원의 초강세로 압축되면서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재확인됐다.
■ 공천 결과의 의미= ‘486세대’와 함께,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폐족(廢族)’을 자처했던 친노계의 부활, 18대 총선 낙선자들의 대거 낙점이 두드러진다.
여성후보에 배려(?) 및 지방의원 사퇴후보에 대한 불이익이 적용되면서 컷오프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 및 무소속 출마강행 등 후폭풍도 예고되고 있다.
도내 현역의원 20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평택을)·손학규(성남 분당을) 의원과 서울·대구 출마로 이적한 천정배(안산 단원갑)·김부겸(군포) 의원, 교비횡령 등 혐의로 적격성 논란을 빚고있는 강성종(의정부을) 의원 등 5명을 제외하면 40%에 달하는 6명이 공천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현역의원 지역구 30곳 중 27명이 재공천을 받고 3곳만 경선지역에 포함됐다. 아직 텃밭인 호남지역에 대해서는 공심위원 1명을 제외하고는 일체 포함되지 않아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 486세대·친노계 부활= 눈길을 끄는 점은 재선의 현역 이종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안양 만안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잇따라 연거푸 최고위원에 도전에 고배를 마신 ‘당내 이단아’ 이 의원에 맞서 친노계의 교육학박사 이종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불꽃 경선대결을 벌이게 됐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나 관료 생활을 한 문희상(의정부갑) 전 국회부의장이 무난히 국회의장직 도전에 시동을 걸게 됐다.
역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인 이원욱(화성을) 전 지역위원장도 경쟁력에 앞서 ‘동탄신도시 선거’에 첫 출전하게 됐다.
재선의 단수후보 신청지역으로 ‘무혈 공천’을 예고한데다 공심위원으로 뽑히면서 사실상 공천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백원우(시흥갑)·조정식(시흥을) 의원, 역시 단수후보로 신청한 윤호중(구리) 전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 18대 낙선자 대거 재도전= ‘참여정부 심판론’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2008년 18대 총선 때 낙선한 전직 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았다.
도내에서 비현역이 공천을 받은 7곳 중 윤호중·김현미·이철우 후보 등 3곳이 17대 전직의원이다. 인천 5곳 중에서도 현역을 제외한 3곳 중 문병호·김교흥 후보 2명이다.
서울만 해도 공천이 확정된 14곳 중에 현역의원 지역 6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이 17대 의원으로 수도권지역에 집중배치되면서 민주당이 참패했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의 대거 ‘리턴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공수가 바뀌어 ‘MB정부 심판론’의 전면 부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 두드러진 여성공천 예고편= 지역구 15%이상 여성 공천룰을 의무화한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여성 강세도 눈에 띈다.
여성몫의 안전판을 확보한 김현미(고양 일산서) 전 의원이 혁신가 통합 홍보위원장을 지낸 김두수 전 사무부총장을 꺾었고, 유은혜(고양 일산동) 전 수석부대변인도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누르고 나란히 낙점을 받았다.
평택갑에서는 당 지역위원회 여성국장·사무국장을 지낸 소기숙 후보가 부시장을 역임한 이근홍 전 도의회 사무처장과 경선 대결을 벌이게 돼 주목된다.
■ 리턴매치 공천대결 및 지방의원 사퇴 ‘페널티’ 등 눈길= 내리 3선을 지낸 정장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경쟁이 치열한 평택을의 경우 정 의원의 정책실장을 역임한 오세호 전 경기도의원과 2006년 지방선거 때 시장후보로 나섰던 유성 후보간 경선대결로 좁혀졌다.
안산 상록갑은 17대 의원으로 공천 탈락을 분루를 삼킨 장경수 전 의원이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지역위원장과 공천 재대결을 벌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웃한 안산 단원을의 경우 안산시장 후보경쟁을 벌였던 2명이 또다시 맞붙었다. 노무현정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황희 전 부대변인과 시의회 의장을 지낸 부좌현 전 지역위원장이 절치부심해온 주동현 열린치과원장, 시의회 의장을 사퇴하고 출마한 김기완 전 의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윤석규 예비후보 등을 따돌리고 2라운드 대결을 벌인다.